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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고충석 총장, '3대 의혹'에 대한 반론 글
[전문] 고충석 총장, '3대 의혹'에 대한 반론 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8.08.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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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충석 제주대 총장이 제주대학교 교수 전자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임.

첫째 질문, ‘보직인사 문제’와 관련하여,

 먼저, 저의 양심과 상식에 비추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음을 밝힙니다. 김00 교수님이 게시판에 올렸던 글 중 마치 본부 보직인사를 매관매직이나 한 것처럼 애매모호하게 표현된 글에 답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고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답변이 없다면 ‘책임회피’, ‘알 권리 침해’ 운운하면서 ‘이러한 의혹과 총장이 연관되어 있다’고 간주하겠다고 하시니, 오히려 되묻고자 합니다.

 “대학의 보직인사 문제와 관련하여 추악하고 불미스런 사건”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을 저질렀는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00 교수님과,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한 양00 교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아니 반드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총장인 저는 차치하더라도, 저에게 임명받아 수고하시는 많은 보직교수들의 명예와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더욱이 우리 대학교 동료교수를 상대로 이렇게 추악한 의혹제기는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그 사실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둘째 질문, ‘대학발전기금’과 관련하여,

 발전기금 자산의 운용은 원칙적으로 금융기관 정기예금을 통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목적사업의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는데 반해 2006년쯤부터 도래한 저금리시대(연 4%대)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은 감소하여, 최선의 자산증식과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하여 기본재산 중 일부를 정기예금 이외의 금융상품에 극히 제한적으로 간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담당부서인 경영사업단이 자의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발전기금 재단이사회의 승인과 감독관청(교육청)의 승인을 받은 정관을 근거로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발전기금 기본재산의 자산운용에 있어서 총 현금자산 155억3천만원(2007년도말 기준) 중 대부분의 자산을 정기예금(136억원, 87.6%)에 기탁하고 있고, 이외에 자산운용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다방면으로 운용하고자 국공채 2억3천만원(1.5%), 원금보장형 주식연계 파생상품(사모ELS) 17억원(10.9%) 등으로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금자산 총액 중 19억3천만원(12.4%)을 정기예금 이외에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중 수익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원금보장형 주식연계 파생상품에 투자된 17억원입니다. 이 금액은 2억, 5억, 10억원 등으로 분산 투자되어 있으며, 이중 2억원은 금년 8월말이 만기인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기대치보다 낮은 4~4.5%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억원과 10억원은 2010년 5월 만기예정이어서 현 시점에서 수익률을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파생상품에 가입된 17억원이 모두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자산원금이 손실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만기 때까지 가입시 제안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정기예금에 가입하였을 때 기대되는 이자만큼의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최근의 상황으로 보면 주가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도 제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거의 2년 후인 2010년 5월의 주식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현재의 주식시황으로 손실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주가가 좋았을 때에는 이와 같은 적극적 투자로 투자금액에 대해 그 당시 정기예금 4%대 보다 훨씬 높은 7%대 이상의 수익을 보아왔습니다. 따라서 대학발전기금을 증권에 투자하여 큰 손실을 입혔다는 것은 근거 없는 허황된 주장입니다.

셋째 질문, ‘업무추진비’와 관련하여,

 매월 개산급으로 지급받는 총장 월정액 업무추진비(400만원)는 결코 자의적으로 집행하지 않습니다. 그 집행은 관계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사용하여 그 증빙서류와 함께 다음달 5일까지 비서실에서 사무국(재정과)으로 매월 제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집행내역을 성격별로 요약 정리하여 매 분기마다 제주대학교 홈페이지(총장실-업무추진비) 메뉴에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산절차 이행이나 인터넷 공개는 정보공개를 통한 기관장 업무추진비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요구하신 총장 업무추진비의 공개에 관해서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홈페이지 메뉴에서 분기별 집행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도별 매회계년도마다 기성회회계 결산 절차(학무회의, 평의회, 기성회이사회)를 거쳐 결산서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공개를 요구하신 2007년 5월 이후는 물론, 그 이전의 결산서도 열람 확인이 가능합니다. 2008년 3월 이후의 집행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분기마다 공지하는 내용을 참고하시고, 2008학년도 결산서는 회계연도가 종료된 후 결산과정을 거쳐 공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추진비의 용처는 대체로 국책사업유치를 위한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간담회나 접견경비, 국내외 대학관련 인사 간담경비, 대학발전 후원 인사 접촉, 대학 구성원 및 유관인사들에 대한 격려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지적처럼 낭비적이거나 말썽나게 사용한 사실은 결코 없습니다.


2.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직원 여러분!

 저는 지난 3년 4개월 동안 사심 없이 총장직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마음이 착잡한 적도 없었습니다. 총장직에 대한 자괴감마저 갖게 됩니다.

 위에 두 분 교수님이 제기한 문제 말고도, 저를 음해하려는 여러 이야기들이 일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직원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리베이트’說, ‘발전기금 인센티브와 관련된 커넥션’說, 그 외에도 차마 글로 쓰기 민망스러운 것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소문으로, 술자리에서 ‘아니면 말고’식으로 나돌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결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될 만큼 직무와 관련해서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받은 바 없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사실 확인이나 구체적 증거도 없이 무책임하게 그러한 의혹들을 사실인 것처럼 주변에 이야기하시는 분들께 요구하고자 합니다. 총장인 제가 교직원 아파트 건설이나 발전기금 유치 인센티브 등 어떤 의혹과 관련한 비리가 의심된다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십시오. 이에 따라 총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지난 2005년 5월 총장에 취임한 이후 대학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소박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도 초심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실체도 없는 허황된 이야기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해치는 불미스런 일이 생겨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교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27일, 퇴근하면서

제주대학교 총장 고 충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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