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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껍질의 매운 눈물처럼 혁신은 어려운 것"
"양파껍질의 매운 눈물처럼 혁신은 어려운 것"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9.01 12:2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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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직원조회서 '양파 껍질' 비유삼아 혁신 강조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구조 개편 과정에서 도민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반발'을 의식한 듯, '양파 껍질 벗기기'를 비유삼아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9월 직원 정례회의에서 "혁신은 일과성 시책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계적 추세"라며 "공직자부터 달라져보자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특히 "조직내 토론문화가 매우 약한데, 이는 과거 '상의 하달식' 권위주의 행정문화 때문"이라며 "토론을 일상화하는 행정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학습을 통해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고 조직을 바꿔보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부서와 부서간 벽이 두텁워 벽을 허물어 활기찬 조직문화가 자리잡

을 수 있도록 부서장, 직원들 간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직원정례조회는 공무원들의 혁신역량 결의대회를 겸해 열렸다.

그런데 김 지사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파의 껍질을 직접 까보이며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김 지사는 "양파는 껍질을 벗기면 벗길 수록 새로운 껍질이 계속 있고, 눈물나게 매운 것처럼 혁신 실천 역시 눈물이 날 만큼 힘들고, 어려움이 따른다"며 "지금까지의 관행을 버리고, 새롭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결의문을 낭독한 두 공무원의 손에 껍질을 벗겨낸 양파를 쥐어줬다.

양파의 껍질을 까면서, '혁신=눈물의 고통'의 등식을 전달한 김 지사의 의중은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으나 그만큼 힘들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김 지사는 제주도 단일광역자치체제의 혁신안 추진으로 시.군 공무원들의 동요를 의식한 듯 "시.군공무원과 격의없는 대화를 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지사는 "시내버스 문제, 혁신도시 건설 문제, 광역도시계획 수립, 광역상수도, 물가문제, 공공요금 인상, 경제활성화 등 행정 각 분야에 대해 시.군공무원과 공동워크숍이나 비공식적인 만남 등 다양한 대화기회를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러한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도청 주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구조개편과 관련해 제주도가 여러가지 난관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 아니냐 등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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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2005-09-02 10:22:12
알맹이도 없는 자치도 때문에 도민들은 눈물만 흘리게 된다는 것인가?

그래서 2005-09-01 15:59:26
혁신이 그렇게 고통이 뒤따른다는것은 너무 비약적이지 않는가.
혁신은 응당히 해야 할 일을 말하는 것이고, 진짜 어려운 것은 시군폐지반발, 특별자치도 노동의료교육개방 반발, 반도정 분위기 확산 등 때문에 고뇌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그렇게 말하면 될일이지, 마치 혁신이 양파 눈물짜기 마냥 어려운 것처럼 호들갑떠나

볼타나번 2005-09-01 15:23:56
양파 껍질을 까거나 썰면서 눈물을 흘려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 톡쏘는 매운맛에 눈물이 절로 흐르기도 하지요.
그러면 왜 양파껍질을 썰거나 다질 때 눈이 쓰리고 눈물이 나는 걸까요?
이를 밝혀낸 학자는 핀란드 출생의 노벨상 수상자 ”볼타나번”이라는 사람이래요.
눈물을 흘리게 하는 최루성 물질이 처음부터 양파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양파 세포속에는 최루성 물질로 바뀌는 물질(최루성 물질의 전구체)과 그 것을 최루성 물질로 바꾸는 효소가 있답니다.
이 두 물질은 보통 때는 따로따로 분리되는데, 양파를 썰거나 다지면 세포 안에서 반응해 눈물을 내게 하는 최루성 물질로 바꾸는 효소가 있어요. 바로 이 최루성 물질의 이름은 “프로페닐스르펜산”이라는 건데 휘발성 물질로 눈에 들어가면 분해되어 화학 작용을 일으켜 눈물이 나게 한답니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론 물속에 1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썰든지 냉장고에 2~3 시간 넣어 두었다가 사용하면 매운맛이 훨씬 덜하답니다

눈물젖은 빵 2005-09-01 14:52:12
공무원들이 한두살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벤트네요.
오버

ㅋㅋㅋ 2005-09-01 14:13:14
양파를 까는 것과 혁신 , 그다지 연관성은 약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