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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상생, 제주4.3평화기념관 개관
평화와 상생, 제주4.3평화기념관 개관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3.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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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여섯개 전시관으로 구성

제주4.3 60주년 맞는 올해, 질곡의 역사를 담은 '제주4.3평화기념관'이 28일 개관식을 갖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시 봉개동 거친오름(해발 618.5m) 기슭의 4.3평화공원 안에 자리잡은 이 기념관은 지하2층, 지상3층 연면적 1만1455㎡ 규모로, 한라산과 산방산에 얽힌 제주의 '설문대할망' 설화를 바탕으로 4.3을 담는 그릇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제주4.3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0까지 국비 993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 2월까지 국비 592억원을 투입돼 22만0394㎡의 부지를 조성해 위령제단, 위령탑, 추념광장, 화장실, 주차장 등 기반시설과 제주4.3평화기념관 및 전시시설이 마무리 됐다.

지하1층에는 4.3영상 상영과 세미나, 마당극 등을 펼치는 대강당(200석)과 4.3유물 및 전시사료의 보존관리를 위한 수장고, 상설 전시실 등이 갖춰졌다.

전시실 1관 '역사의 동굴'은 1945년 해방이후 현재까지 완성되지 않은 4.3의 역사를 프롤로그 형태로 보여주며, 2관 '흔들리는 섬'은 일제(日帝)로부터의 해방과 자치, 미군정 실시에 뒤이른 제주시 관덕정 3.1발포사건 등이 소개된다.

3관 '바람타는 섬'에서는 5.10 단독선거를 반대한 무장봉기, 그리고 남과 북에 2개의 정부가 수립되면서 굳어져가는 분단과정을, 4관 '불타는 섬'에서는 강경진압작전에 의한 학살과 무장대의 보복공격으로 제주도는 죽음의 섬으로 변하는 모습을 각각 보여준다.

5관 '흐르는 섬'과 6관 '새로운 시작'은 4.3사건 60주년을 맞는 동안의 고통과 질곡을 넘은 진상규명의 역사를 비롯해 평화와 인권,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1992년 4.3사건 당시에 희생된 주민 유해 11구가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의 '다랑쉬굴'을 그대로 재현한 특별전시공간이 마련됐고, 실외의 움푹 패인 공간에 커다란 정자나무은 '해원의 폭낭에서'도 조성돼 4.3의 역사를 되새겨 보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사색하게 한다.

지상1층에는 4.3관련 문화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 눈 높이에서 4.3사건을 이해하도록 하는 어린이체험실 등이 꾸며졌고, 지상2층은 4.3아카이브와 열람실, 교육실 등이, 지상3층은 학예연구실과 세미나실로 활용된다.

<미디어제주>

<양호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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