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저도 수업 받을 수 있어요?"
"저도 수업 받을 수 있어요?"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1.1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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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학교 원거리 화상 수업 실현되나
중앙병원-일도교, 서귀포의료원-동홍교 '병원학교' 운영

제주도가 올해 3월부터 병원학교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병원에 입원해 수업에 못 받는 학생들도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유급되는 등의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은 건강장애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병원이나 가정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병원에서나 가정에서 원격 시스템을 이용, 학교의 수업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고 출석을 인정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무선인식(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활용 어린이 환우 원격 교육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도는 지난해 3월 27일 선정돼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따라서 제주도 2개의 병원(제주중앙병원, 서귀포의료원)과 2개의 초등학교(제주시 일도교, 서귀포시 동홍교)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원거리 강의 실현되나?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대병원 등 총 19개 병원에서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대형 병원에서 직접 교실을 운영해 수업하는 방식이지만 제주에서 시도하는 병원학교는 이와 달리 정통부의 유비쿼터스 사업에 따라 원거리로 화상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대도시나 큰 병원에서는 병원 내에 병원학교를 개설해 소아암 등 3개월 이상 장기치료를 요하는 어린이들을 병원학교에서 교육하고,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소규모 병원에서는 병원학교를 만들 수 없으므로 '어린이 환우 시스템'을 만들어서 실시간 화상 교육을 받고 수업받은 것으로 인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제주에서 운영하는 병원학교는 병으로 1, 2개월 수업에 빠지게 되는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제주도교육청에서 각 연구학교와 시스템 운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제주에서 운영되는 병원학교의 수업은 실시간으로 쌍방향 강의가 이뤄지므로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직접 참여도 가능하다 .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타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원학교가 주로 화상강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제주도내에 설치되는 병원학교 시스템은 학교의 수업 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병원학교 수업 '전액 무료'

이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가 7억(정보통신부 지원 6억원, 도 예산 1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스템 구축은 도당국에서 담당하고, 제주도교육청은 연구학교 운영 등을 통해 건강장애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부분을 담당한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입원하는 학생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없고, 노트북이나 작은 컴퓨터도 무료로 대여를 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병원 측에서도 병원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국가와 도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중앙병원은 제주시 일도교와 연계해 6개에서 10개의 개인병실을 마련할 계획이며, 서귀포의료원은 서귀포시 동홍교와 연계해 단체로 10여명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제주시 중앙병원이나 서귀포시 서귀포의료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원격 화상 강의를 통해서 제주시 일도교 혹은 서귀포시 동홍교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교통사고로 입원해 유급, 막을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백혈병, 소아암 등 3개월 이상의 장기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입원한 학생에 대해서는 특수교육대상자(건강장애)로 선정한 후 학생이 입원한 병원학교(사이버학교 등 포함)에 입학해 수업을 받으면(1일 1-2시간 정도)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제주지역 각급 학교별 학생 장·단기별 병원 입원 현황은 단기입원(3개월 미만)이 519명, 장기입원(3개월 이상)이 8명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제주에서 운영되는 병원학교는 장기입원자가 아닌 단기입원자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의 입장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에서 백혈병과 같은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은 8명으로 파악됐는데 모두 서울 등지에 있는 병원에 가서 병원학교에 다닌다"며 "제주에서는 단기입원 학생들이 이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청 관계자는 "교통사고로 다쳐 6개월에서 1년 정도 병원에 입원하는 학생들이 있으나 이는 중증장애가 아니므로 병원학교 입학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한 학년 유급되는 불상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도  "1, 2개월 입원하는 학생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수업 공백 기간 동안에 차질을 빚지 않토록 함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거리 강의는 입원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수업을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향후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이나, 퇴원해서 학교 못 가고 집에서 요양하는 학생들도 이 시스템을 활용해 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확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건강장애(심장장애·신장장애·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든 정규교육의 기회에서 제외되는 모든 학생에게 학습권이 부여될 수 있도록 이 시스템을 확대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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