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가격하락에 '울고' 비료 값 상승에 '또 울고'
가격하락에 '울고' 비료 값 상승에 '또 울고'
  • 조형근 객원기자
  • 승인 2007.12.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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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운송비 인상 등 원재료 값 폭등...화학비료 값 '25%' 인상
농업인 '유기질비료 사용' 인식전환 필요

화학비료 가격이 오늘(28일)부터 포대당 무려 25%가 인상돼, 감귤을 포함한 모든 작물을 키우는 농가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홍대)에 따르면 제주에서 사용량이 많은 '요소' 가격이 포대당 9750원에서 12400원, 염화가리는 7850원에서 9400원, 21복비는 9850원에서 12950원, 콩비료는 6300원에서 7450원, 보리비료는 7800원에서 9450원 등으로 최고 3100원이 인상됐다.

이는 비료 원재료 값이 유류가격 인상과 더불어 해상운임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선진국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에서 바이오디젤유 등 곡물에너지로 전환됨에 따라 곡물재배면적이 증가해 세계비료소비량이 급증, 비료원료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은 인광석, DAP 등을 수출할 때 20%의 수출세를 부과하는 등 비료원재료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독점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요소'의 경우 톤당 300달러로 작년 223달러보다 35% 인상됐고, 기초 복지인 'DAP' 가격은 톤당 414달러로 작년 260달러보다 무려 60%나 인상됐다.

또 중국에서 주로 수입되는 인광석은 톤당 120달러로 작년 87달러보다 38% 인상됐으며, 중국 내에서 인광석 수요가 급증해 원재료 수입도 어려운 형편이다.

#농협, 대책마련에 나서..."현실적으로 대처방법 없다"

이에대해 농협은 지난 4월부터 비료생산업체에서 원재료 값 급등을 이유로 비료값 40% 인상 요구가 있었으나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지난 6월 평균 3.8% 인상 후 인상폭을 최소화 해 비료별로 평균 25%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사전에 가격 인상 고시를 하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발표하게 됐다"면서 "사전에 농업인들에게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을 얘기하고, 좌담회와 소식지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비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해 왔다"고 말했다.

농협은 또 화학비료를 감축하고 친환경 유기질비료 보급 정책에 따라 유기질비료 보조를 245억에서 490억으로 확대해 농업인 영농비 부담경감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비료가격은 국제원자재 가격과 연동해 원자재 가격 변동시 농업인 판매가격을 즉시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자재부 백대연 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비료값 뿐만 아니라 밀가루도 40%이상 오르는 등 식량 관련한 자재 값이  폭등하고 있다"면서 "화학비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적인 대처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백  차장은 이어 "정부는 친환경정책에 따라  화학비료 지원을  줄이고 유기질비료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화학비료가 과다사용되고 있다. 화학비료 값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이다. 농가들이 화학비료에서 친환경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농가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비료값 폭등과 이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 감귤 등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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