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둘다 빨간 넥타이 맸네요"
김태환-현명관, '함께 웃었다'
"둘다 빨간 넥타이 맸네요"
김태환-현명관, '함께 웃었다'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7.12.27 1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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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탈당 후 첫 한나라당 제주도당 방문
20분 짧은 만남에 서로 시종 '환한 웃음'

"둘다 빨간 넥타이를 맸네요."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도당 위원장과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대선이 끝나고 27일 오후 6시 한나라당 제주도당사에서 첫 회동을 가진 가운데 현 위원장이 한 첫 마디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 이후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됐던 김 지사와 현명관 위원장과의 관계를 풀고, '대화 파트너'로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회동에는 제주도청에서는 강택상 경영기획실장 등이, 한나라당 측에서도 당직자들이 배석했다.

첫 회동은 김 지사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김 지사는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제주공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주도 차원에서도 부서별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하며, 아울러 한나라당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한나라당 제주도당 당사 방문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부터 숱한 '정치적 공격'을 받아 김 지사는 그동안 현 위원장은 물론 한나라당 제주도당과도 '불편한 관계'가 계속 이어져 왔다.

김 지사는 회동에서 시종 밝은 얼굴로 현 위원장을 대면했다. 현 위원장 역시 그랬다.

#현명관 위원장 "김 지사님과 같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어요?"

현 위원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오늘 63빌딩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국회의원 등 오찬겸 회의를 했는데 지방에서 초기에 어떻게 실효성 있게 공약을 실행해서 (다른 지방과) 경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김 지사님과 그동안 현안 문제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서)공약하신 문제에 대해서 같이 힘을 합쳐서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이 들었다"고 김 지사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현 위원장은 또 "특히 제주도당국에서 많이 준비해주셨는데 앞으로 제주도당국과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같이 중앙당하고 인수위하고 공동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배경"이라며 "지사님께서 준비 많이 해 주시고, 이렇게 (한나라당 제주도당으로) 찾아 와 주셔서 고맙다"고 계속해서 김 지사에게 화합의 뜻을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도 "서울에서 오시자 마자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거듭 고맙다"고 화답하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께서 당선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명관 위원장님께서 제주도당을 맡게 되신 것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축하인사를 했다.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서 제주도에 오셔서 지금 제주도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들에 대해서 상당히 심도있는 말씀들을 정확하게 해주셨다"며 "예를 들어 법인세라든가 면세화, 제2공항 문제 등 저희들과 도민들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인수위를 발족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당국에서도 초당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새 정부와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로 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제주도를 얼마나 특별자치도 닮게 하느냐는 마음가짐과 뜻으로 인수위를 꾸려 나갈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어떻게 제주도당국하고 한나라당이 일을 분담하고 정보를 공유할 것인지 그리고 인수위에 어떻게 어떤 창구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묻기도 했다.

#김태환 지사 "경제전문가이신 현 위원장님이 잘 협력해달라"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현명관 위원장님이 중앙에 인맥이 넓으시고 마당발이시고 경제전문가이셔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님하고 서로 잘 맞지 않습니까"라며 넌지시 현 위원장이 중앙당과 잘 협력해 제주도가 타 지방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지방선거 후 1년10개월만에 가진 첫 만남은 20여분만에 짧게 이뤄졌다. 회동이 끝난 후 현 위원장은 김 지사를 당사 밖까지 배웅하며 시종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 지사와 현 위원장의 이날 만남이 지난 선거로 인한 갈등요소를 말끔히 씻어내고 도민화합의 한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지, 도민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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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2007-12-27 23:55:18
오늘 손을 맞잡은게 한낱 쇼로 보이지만, 오랫만에 느껴보는 도민화합,
미됴제주 양호근 기자 글 정말 맘에 듭니다. 제목도, 내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