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사고 190건··· 전체의 41.4%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봄철을 맞이해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길 잃음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오는 29일부터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하고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5년간 도내 길 잃음 안전사고는 총 459건으로 연평균 91건 이상 발생했다. 그중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19명으로 집계됐다.
길 잃음 사고의 유형으로는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사고가 190건으로 전체의 41.4%나 차지했다. 이어 등산·오름 탐방 중이 150건으로 32.7%, 올레길·둘레길 탐방 중이 119건으로 25.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29일 애월읍 노꼬메오름 인근에서 길을 잃은 60대 관광객 3명이 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이들은 119구조견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됐다. 또 지난해 4월 11일에도 안덕면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길을 잃었다. 119구조대는 드론 수색을 통해 무사히 구조했다.
제주소방은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 발령과 함께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도 구축한다. 소방드론 및 119구조견 활용 수색 훈련을 통해 구조역량 강화에 나선다. 또 안전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사고 행동요령 및 안전수칙 등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를 활용한 특수시책을 중점 추진한다. 고사리 채취객들에게 작업 전 미리 카카오맵을 선치하도록 유도해 동행자 간 위치공유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만일 유사시에는 출동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정보를 공유받도록 해 신속한 출동체계를 마련한다. 또 주요 출입구에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도 설치한다.
길 잃음 대처키트 구성 물품으로는 호루라기와 서바이벌 블랭킷, 포도당 캔디, 빨간비닐, 야광스틱 등이 담겨있다. 또 길 잃음 신고법과 구성물품 사용범, 카카오맵 위치공유 방법 등이 있다.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지역 실정에 맞게 예방부터 대응까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