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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임성철 소방장 순직사고 조사 마무리 "건축물 구조가 큰 요인"
故임성철 소방장 순직사고 조사 마무리 "건축물 구조가 큰 요인"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3.2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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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전담 조직 신설·현장 정보 신속 전파키로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표선면 감귤 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故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 가운데 소방청의 합동조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故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사진=미디어제주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표선면 감귤 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故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 가운데 소방청의 합동조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故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표선면 감귤 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故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했다. 이와 관련한 소방청의 합동조사도 마무리됐다. 소방당국은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나선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사고에 따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현장대원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사고 발생 직후 소방청의 주관으로 관련기관과 외부전문가 등 14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위원회는 사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원인으로는 급격한 연소 확대와 화재에 취약한 감귤창고의 건축물 구조가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처마 붕괴 위험성 예측이 어려웠던 요인이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감귤창고/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당시 화재가 발생한 감귤창고/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당시 화재가 발생한 감귤창고는 목재트러스 구조로 지어졌다. 목재트러스 구조는 지난 1960년부터 1970년대 제주 감귤 산업이 성장해 창고를 짓기 시작할 때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마땅한 건축자재가 없었다. 돌과 콘크리트 블록은 서로 지탱하는 힘이 약해 높이 쌓을수록 붕괴가 쉬웠다. 이에 목조 지붕과 연결하는 콘크리트 처마를 보완한 형태로 지어진 것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전경.
제주소방안전본부 전경.

소방본부는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현장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유사 구조 건출물 맞춤형 대응대책 수립에 나섰다. 또 안전관리 전담 조직 신설 등 기능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 및 현장대응 능력 강화 교육을 확대했다. 현장 대응 및 안전관리 필수정보 신속 전파 등 분야별 세부과제도 나눠 재발방지 대책마련에도 나섰다.

현장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안전점검관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현장부서 안전관리 업무를 활성화한다. 아울러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안전관리 기본원칙’을 명확히 규정하여 이행력을 확보한다.

유사 구조 건축물 맞춤형 대응절차 수립을 위해 도내 유사 구조 건축물 현황 파악에도 나선다. 그중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용도변경 대상에 대한 중점관리와 화재아전조사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대책도 추진된다.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안전관리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적 차원의 여건 확충 노력도 이어간다. 안전한 현장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자 도 조직관리 부서와의 협의가 추진 중이며 구급대원 화재현장 역할 가이드라인 또한 정립했다.

안전사고 예방 및 현장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팀 단위 전술·현장지휘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실화재 훈련장을 바탕으로 현장 안전관리 교육을 활성화해 전 소방공무원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현장대응 및 안전관리 필수정보 신속 전파를 위해 재난안전 통신망 단말기를 확대 보급함으로써 건축물의 구조, 위험요소, 소방시설 유지관리 등의 정보가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공유될 수 있도록 무전통신 인프라를 강화한다.

제주소방은 최근 재난 양상의 복잡·다양화로 재난현장 위험성이 증가하는 실태에 맞게 실질적 대책을 중심으로 유사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 소방 수요에 부응하는 조직개편 방안 등 촘촘한 대책을 수립했다”라며 “각고의 노력을 다해 현장의 안전 여건을 개선해나가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중심의 조직을 실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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