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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분노한다”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분노한다”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3.1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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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장은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해 규탄했다/사진=미디어제주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해 규탄했다/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제주대학교에서 성명문을 낭독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분노한다”라고 규탄했다.

정부는 지난 4일까지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제주대학교는 60명 증원을 신청했다.

제주대학교의 의과대학 정원은 기존 40명이다. 하지만 이번 증원 신청으로 인해 60명이 추가돼 정원은 총 1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원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증원신청은 지난 4일 학무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하지만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의 입장은 제주대학교 총장이 의과대학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증원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이들은 “정부는 일방적으로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했다”라며 “적정한 증원에 대한 논의도 없이 진행된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대학교 총장은 의과대학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하고 과도한 증원 신청을 감행했다”라며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지키고 있다”라며 “누구보다 환자를 사랑했고 코로나 대유행의 공포 속에서도 국민들을 지켰다”라고 말했따.

또 “미래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신생아 합계 출산율은 0.65로 세계 최저다”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고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AI와 로봇이 모든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러한 현실에서 12년 후 의사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지 의심스럽다”라고 한탄했다.

이외에도 “필수진료과목의 위기는 저수가와 의료소송의 위험에 기인한다”라며 “의사들은 환자에 대한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고 소신껏 정성과 능력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인 대립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라며 “이미 고통받는 국민들이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픈 일이며 잘못된 의료정책이 환자와 의사를 혼란으로 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을 풀어야 한다”라며 “대화와 타협이 있어야 하고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 진행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속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촉구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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