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총선 속 또 고개 드는 해저터널? 제주~서울 고속철도 건의
총선 속 또 고개 드는 해저터널? 제주~서울 고속철도 건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2.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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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해남군 및 영암군과 함께 전라남도에 건의문 제출
"제주 고질적인 교통문제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잊을만 하면 나오는 쟁점 ... 정작 제주 여론은 고려하지 않아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전라남도 해남군과 그 아래 완도군의 일부. /사진=미디어제주.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전라남도 해남군과 그 아래 완도군의 일부.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하자는 제안이 다시 한 번 제시됐다. 

완도군은 해남군 및 영암군과 함께 완도를 경유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지난 7일 전남도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3개 기초단체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은 국토교통체계를 빠르고 촘촘하게 연결해 이동시간을 단축시키고, 인적 및 물적 자원의 접근성을 높이며 교류협력도 확대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고속철도의 구축이 제주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제주 고속촐도 건설사업은 연평균 50일 이상 항공기 및 선박이 결항되는 제주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상에 상관없는 이동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관광객과 물류 수송체계가 개선돼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아울러 수도권과의 연계로 서남해안 관광산업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항공기는 철도에 비해 20대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기후변화 대응 탄소 제로사회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국가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임을 감안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해달라"고 말했다. 

그림은 전라남도가 한 차례 제시했던 서울~제주 고속철도 노선도.
그림은 전라남도가 한 차례 제시했던 서울~제주 고속철도 노선도.

완도군은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라남도와 중앙정부, 정치권 등에 적극 건의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에 완도군 등에서 건의한 안은 현재 목포까지 연결돼 있는 고속철도를 영암과 해남, 완도까지 육상으로 연결하고, 이어 완도에서 보길도와 추자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하는 안이다. 해저터널 구간 109.5km에 더해 육상에서도 69.3km의 철도를 신설하자는 제안이다. 

다만, 이와 같은 해저터널을 통한 제주~서울 고속철도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와 전남을 해저터널로 연결하고 여기에 철도를 놓는 방안은 2007년 당시 김태환 제주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가 대정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표면화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2008년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구상안에서는 제주~추자도~보길도~해남~목포를 연결하는 총연장 167km규모로 나왔다. 목포~해남은 66km 지상구간이 개설되고, 해남~보길도 28km 구간에는 해상교량이 설치된다. 보길도-추자도-제주 간 73km 구간에는 해저터널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제주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26분이 된다. 제주에서 목포까지는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목이 모아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안은 경제성 및 수용성 부족 등의 사유로 유야무야됐고, 그 이후 선거철마다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당시 이재명 후보가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언급되는 사안이지만, 언급될 때마다 제주도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제주 제2공항 찬성측에서 이 해저터널을 통한 고속철도 사업에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인다. 

더욱이 해저터널을 통해 고속철도로 제주가 육지와 연결되면 제주도내 관광산업의 판도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고, 특히 숙박업과 렌터카 사업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광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해 다양한 논쟁이 펼쳐지곤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해저터널 관련 내용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주도의 여론은 늘 배제돼 왔다는 점이다. 

이번 건의문에도 해저터널을 통한 고속철도 사업이 제주에 큰 이점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언급이 있지만, 정작 제주의 의견 등을 반영하거나 안중에 두진 않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를 놓자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의해 언급될 당시에도 제주의 여론은 크게 안중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해저터널 언급이 나왔을 당시 제주도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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