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학생 의견 무시한다면 '학교 도서관'이 맞나
학생 의견 무시한다면 '학교 도서관'이 맞나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1.18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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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중앙도서관 이전··· 본관으로 개편 예정
이전되는 중앙도서관은 '열람' 형태로 운영 계획
재학생 "학생의견 무시한 일방적인 계획 추진"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대학교가 중앙도서관을 이전하고 본관으로 바꾸려는 계획이다. 이전되는 중앙도서관은은 디지털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대학교 재학생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지난해 5월 개교 71년을 맞이해 학과 개편 작업에 나섰다. 개편 과정에서는 중앙도서관의 이전도 포함됐다.

중앙도서관을 제주대학교 본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전된 중앙도서관은 디지털도서관으로 리모델링 될 계획이며 오는 2027년 3월 개관 예정이다. 하지만 중앙도서관은 그동안 학생들의 '독서실' 역할을 해왔다.

게다가 리모델링 될 디지털도서관은 ‘열람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자주 이용했던 이유인 ‘독서실’ 형태의 공부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제주대학교 측은 미래형 구조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래형 구조의 디지털도서관은 이미 지금도 존재한다. 제주대 중앙도서관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도서관과 2층 브릿지로 연결돼 있다.

기존 디지털도서관은 그룹스터디룸, 개인 캐럴, 미디어 라운지, 유니버셜 라운지, 라이브러리홀, 자료실 등 복합문화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중앙도서관은 본관으로 탈바꿈되며 정작 필요로 하는 중앙도서관은 이미 충분한 시설을 갖춘 디지털도서관을 두고 또 리모델링 되는 것이다.

특히 제주대학교 측은 중앙도서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기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자주 사용하는 중앙도서관에 대해 정작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결정된 것이다.

게다가 중앙도서관 이전을 발표했던 학과 개편 작업 간담회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고 반영하지 않는 형식적인 간담회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은 “빠른 시일 내 재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잡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잦은 일정으로 학생들과의 간담회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주대학교 학생인권위원회는 “정부에게 많은 예산을 받아 소진을 위해 중앙도서관을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중앙도서관 이전을 발표한 간담회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며 형식적으로 개최한 간담회였다”라고 비판했다.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 이전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A씨는 “중앙도서관은 지금까지 시험기간을 포함해 항상 자주 이용했다”라며 “재학 중 이전하게 된다면 불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제주대 사범대학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인 B씨는 “중앙도서관 이전은 사전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통보로 전달됐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일방적인 계획 추진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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