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유리창‧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 “잊지 마세요”
유리창‧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 “잊지 마세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1.12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자연의벗, 지난 11일 제주시 외도동에서 야생조류 충돌 방지 캠페인
KEI “서울‧수도권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조류 충돌 증가세”
지난 11일 제주시 외도동 레몬숲어린이집에서 제주자연의벗 회원 탐조모임 참가자들이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주자연의 벗
지난 11일 제주시 외도동 레몬숲어린이집에서 제주자연의벗 회원 탐조모임 참가자들이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주자연의 벗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사단법인 제주자연의벗이 지난 11일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레몬숲어린이집에서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제주자연의벗 회원 탐조모임과 함께 한 이날 캠페인 참가자들은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해 피할 수 있는 5×10 도트무늬 필름을 방음벽에 부착했다. 대부분의 새들이 높이 5㎝, 폭 10㎝ 미만인 경우 그 사이를 통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데 착안해 만든 특수 필름이다.

양수남 제주자연의벗 사무처장은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새가 날아오는 곳 중 한 곳으로, 500종이 넘는 우리나자 조류 중 80% 가량에 제주에 있다”면서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인공 구조물과 충돌 때문에 새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새들은 투명하고 반사성이 있는 유리를 허공으로 인식하고 부딪쳐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통유리 건물이나 투명 방음벽이 늘어나면서 최근 ‘유리창 충돌(window strioke)’로 죽어가는 횟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 방지대책 수립 연구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780만 마리의 조류가 건축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 등 인공구조물에 부딪쳐 폐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루에 2만 마리의 새들이 인공구조물과 충돌로 인해 죽고 있는 셈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2017년 연구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에서 주로 조류 충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에 제주자연의벗은 지난해 제주도의회와 함께 야생조류 충돌 방지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리창 등에 부딪쳐 죽은 물총새의 사체. /사진=김완병
유리창 등에 부딪쳐 죽은 물총새의 사체. /사진=김완병
조류 충돌방지 필름 부착 후 기념촬영 중인 제주자연의벗 회원 탐조모임 참가자들. /사진=제주자연의벗
조류 충돌방지 필름 부착 후 기념촬영 중인 제주자연의벗 회원 탐조모임 참가자들. /사진=제주자연의벗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