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한라산에도 조개가 산다 ... 연체동물 첫 체계적 조사
제주 한라산에도 조개가 산다 ... 연체동물 첫 체계적 조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1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유산본부, 연체동물 등 모두 155종 생물 서식 확인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 거미류 2종도 있어
한라산에 서식하는 것이 학술적 조사에 의해 공식 확인된 연체동물류. /사진=한라산연구부.
한라산에 서식하는 것이 학술적 조사에 의해 공식 확인된 연체동물류. /사진=한라산연구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국립공원 내 조개와 고동 등의 연체동물의 분포 현황에 대한 체계적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연체동물을 비롯해 담수어류, 거미류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155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연체동물은 3목 11과 15속 19종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산골조개 등 한국 고유종 4종도 포함됐다. 이외에 산우렁이과와 번데기우렁이과, 달팽이과 등의 연체동물이 확인됐다. 이처럼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 살고 있는 연체동물에 대한 체계적 조사가 이뤄지고, 종이 분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담수어류는 어리목 탐방안내소 인공연못에서 잉어, 물장오리에서 미꾸리 단 2종이 확인됐다. 

서식이 예상된 사라오름 및 소백록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인위적 이식에 따라 미꾸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1100습지에서도 이번 조사에서는 미꾸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라산 하천의 경우, 낙차가 크고 건천이라는 제주 하천의 특징으로 인해 어류 서식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미류는 장수염낭거미류, 접시거미류 등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종 2종을 포함해 23과 89속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미류는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된 190종과 이번 조사에서 새로 기록된 종 33종을 합쳐 모두 223종의 종 현황을 기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미기록 후보 거미류. /사진=한라산연구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미기록 후보 거미류. /사진=한라산연구부.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채집된 90점을 표본으로 제작해 보존했다. 향후 유전자 연구 등 다각적 접근을 통해 제주 자연자원만의 고유 특징을 지속적으로 밝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에 서식하는 미꾸리는 동물지리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한반도 내륙에 서식하는 미꾸리 집단과의 유전적 차이 등을 포함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미꾸리의 서식이 자연 분포인지 인위적 이식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군 제주도 한라산연구부장은 “어느 지역에 분포하는 종 목록과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자연자원의 체계적 지속 관리를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사항”이라며 “구축된 기초자료를 토대로 서식환경 모니터링, 유전자 분석 등 추가 연구를 통해 제주 자연환경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활용할 수 있는 정량적 자료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