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채용마다 ‘낙하산’ 엉망진창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의 채용
채용마다 ‘낙하산’ 엉망진창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의 채용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14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감사결과 공개
사회서비스원, 공고기관 임의로 줄이고 기준 미달도 통과시켜
제주도사회서비스원.
제주도사회서비스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이 다수의 채용과정에서 온갖 절차를 어겨가며 엉망진창으로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4일 ‘2022년 지방공공기관 등 채용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은 2021년 12월 서귀포시 A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A사업 전문인력 고용승계와 부족한 전문인력 충원 등을 위해 직원 채용계획을 수립, 직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인원은 전담사회복지사 4명과 생활지원사 13명 등이었다. 이와 관련된 원서접수 마감일은 2021년 12월31일까지였다. 사회서비스원은 이에 따라 전담사회복지사 모집은 같은달 21일, 생활지원사 모집은 같은달 11일 이전에 공공해 다수의 응시 희망자가 공고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원은 이와 관련된 공고를 겨우 4일만 했다. 구직자들이 해당 공고를 확인하고 응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사회서비스원은 A사업과 관련된 수행인력 채용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면접 합격자를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공고했지만, 정작 공고 내용과는 다른 기준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공고된 기준에 따르면 최종합격자로 선발됐어야 하는 인원들이 불합격 처리됐다. 

사회서비스원은 이외에도 전형벌 응시인원과 합격인원, 합격선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회서비스원에서 공립어린이집 원장 채용시험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사회서비스원 소속 직원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지원했다. 사회서비스원은 응시자 중에 소속 직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 심사위원을 사회서비스원 내부위원으로만 구성했다. 사실상 지원인원 중 사회서비스원 소속 직원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었다. 

아울러 공립어린이집 원장 채용에 지원한 3명 모두 서류전형 과정에서 응시자격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명 중 2명을 통과시켰고, 최종적으로 사회서비스원 소속 직원이 최종합격자로 선정됐다. ‘

자격이 없는 내부인원을 절차까지 어겨가며 ‘낙하산’으로 꽂아준 꼴이다.

사회서비스원은 아울러 2022년 제주도노인보호전문기관운영을 위해 상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필기시험 기준에 미달된 이들을 합격시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최종적으로 필기시험 기준에 미달한 이가 합격되도록 했다.

이외에도 단기근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대로 계획안을 마련한 후, 실제 채용공고를 하지도 않고 하루만에 모든 절차를 진행,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주먹구구식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는 사회서비스원에 대해 이외에 다양한 지적을 내놓으며 주의와 통보 등 9건의 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사회서비스원 해당 부서장에 대해 “임의로 변경된 기준을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부당하게 결정하게 하는 등 필기시험 합격자 검토 의무를 태만하게 했다”며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관련 팀장에 대해서도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