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중국 MZ세대 여행객 “제주 현지 맛집 가보고 싶어요”
중국 MZ세대 여행객 “제주 현지 맛집 가보고 싶어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1.1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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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개별 여행이 대세 … 잡화점 문 열리자마자 ‘오픈 런’
“개별여행객 맞이 적극 나서야 … 결제수단 등 불편 문제도”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관덕정 목관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관덕정 목관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동선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게 좋아요” (탕쟈치, 25)

“중국에도 비슷한 제품 있지만 여기 오면 다양한 디자인의 기능성 화장품이 많아요” (선자난, 28)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맛집에 가고 싶어요” (왕이린, 24)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호텔과 인근 잡화점, 그리고 제주 원도심의 중심에 있는 관덕정에서 만난 중국 MZ세대 여행객들이 제주 여행 트랜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얘기들이다.

지난 10일 친구와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는 왕쟈치 씨는 제주에서 어떤 곳을 가보고 싶은지 묻는 질문애 “로컬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곳, 일단 아름답고 맛있는 곳, 그리고 현지 맛집이라든지 현지 특징이 많이 드러나는 장소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곧바로 숙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의 여행 목적지로 떠났다.

중국인 MZ세대 여행객들이 제주시 연동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중국인 MZ세대 여행객들이 제주시 연동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잡화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능성 화장품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잡화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능성 화장품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이날 오전에 문을 연 인근 잡화매장에서는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중국 MZ세대 여행객들의 ‘오픈 런’이 이어졌다. 심지어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도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선자난 씨는 “이 곳은 중국 SNS 플랫폼에서도 홍보가 많이 됐는데, 다양한 제품이 한꺼번에 모여있기 때문에 자기 목적에 따라 구매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소 소개했다.

중국에도 비슷한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이 매장에서 다앙한 디자인의 기능성 제품이 더 많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그는 중국 내 젊은이들의 여행 및 소비 트랜드가 달라진 부분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아직은 해외여행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거 같다. 그런 부분 때문에 해외여행을 조심스럽게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 같다”면서 대부분이 자유여행으로 친구와 함께 제주 여행에 나선 젊은이들이 많다는 점을 설명했다.

마스크팩이나 립 제품, 건강식품류(유산균, 콜라겐, 다이어트 등 순으로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관덕정 인근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입고 관덕정 목관아지를 찾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과 친구와 함께 한복 사진을 찍고 있는 MZ세대 여행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왕이린 씨는 목관아지를 찾은 이유를 묻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다른 곳은 교통이 불편하지만 이 곳은 아주 아름답고 교통이 편해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칠성로에서 쇼핑을 한 후에 맛집을 찾아가려고 한다는 그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맛집을 찾고 싶다”면서 “중국 SNS에서는 섭지코지와 애월 한담해변 카페 등이 유명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관덕정 목관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관덕정 목관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관광그룹의 노석주 매니저는 최근 중국 MZ세대의 여행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개별여행객 맞이 준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 매장을 주로 찾는 단체 여행객과 달리 개별 여행객들이 현지 소규모 매장을 찾아다니는 부분에 주목한다면 이들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 여행객들이 소규모 매장을 찾았다가 불편을 겪은 얘기가 SNS에 부정적인 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기도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수단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제주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급결제 수단의 편의성을 도모함으로써 소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MZ세대들이 대부분 휴대전화 검색을 통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직도 버스 환승 안내 중국어 서비스가 안되고 있는데, 이같은 언어 접근성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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