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공항 항공권 대란, 당장 해결책 없이 "제2공항 결단해야"?
제주공항 항공권 대란, 당장 해결책 없이 "제2공항 결단해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08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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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6일 원희룡 상대로 제주 항공권 품귀현상 대책 주문
원희룡 "제2공항, 제주 결단해야" 위성곤 "지금 당장 문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지난 6일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권 품귀 현상에 대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국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지난 6일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권 품귀 현상에 대해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국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내선 항공기의 항공권 품귀 현상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공항 등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해 제주도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의 항공권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방안 마련 고민 없이 향후 수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제2공항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양세라, 이에 대한 질타도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지난 6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제주 항공권 품귀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여행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초봄부터 항공권이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남아 있는항공권도 편도 10만원 이상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한 사람이 제주에서 서울을 왕복하려면 항공료로만 25만원 가량을 지출해야만 했다.

당시 이와 같은 항공권 품귀 현상은 코로나19 시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분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 시기 억눌렸던 항공수요가  포스트 코로나 시기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품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각 항공사와 국토부 등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과도기적인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게 되면 수요와 공급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항공권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민이 서울을 다녀오려고 해도 2~3개월 전에 비행기표가 모두 매진되거나, 남아 있는 표도 10만원 이상이 기본이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특성상 항공편이 어느 정도 대중교통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민들의 부담은 상당히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위성곤 의원도 이와 같은 점을 지적했다. 원희룡 장관을 상대로 “올 초에 항공권 품귀 현상이 발생해서 국토부에 대형항공기 투입 등을 요청했다. 그런데 국토부에서는 ‘따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하계 항공 일정을 적용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이는 정책의 문제”라며 “국제선이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각 항공사에서 수익률에 따라 항공기를 배치하면서 국내선 항공편이 줄어드는데, 국토부가 이것을 방기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데도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을 계속 늘리겠다고 발표한다”고 질타했다.

위 의원은 그러면서 “국제선의 경우 충분한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항공기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제선 중심으로 흘러가다보니 도민들의 뭍나들이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항공사들이 과거에는 금토일에만 적용하던 성수기 요금을 월요일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결국 항공사에서 항공요금을 올리고 물가도 올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들여다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챙겨보겠다”면서도 “제2공항 등 공항인프라 확충에 대한 제주도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원 지사가 이와 관련해 제2공항을 언급하자 위 의원은 “공항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를 늘리자는 것인데, 무슨 공항인프라 이야기인가”라며 “오늘 당장의 문제다. 뭍나들이가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제주도민의 의견에 대해 항공좌석을 늘리겠다거나 비행편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이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원 장관이 이에 “예전에 국내선에 많이 배정됐던 슬롯이 국제선으로 넘어간 것으로 슬롯 배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항공편 등을 늘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답하자 위 의원은 “그럼 국토부에서 그 배분을 조정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거듭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원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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