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독보적 자원을 가진 제주, 세계적 해양바이오산업 밸리로 한 걸음
독보적 자원을 가진 제주, 세계적 해양바이오산업 밸리로 한 걸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신산업, 제주 어디로 이끌어 갈까?②] 용암해수 등 '블루골드' 집중
제주도, 용암해수 활용한 'J 해양바이오산업 밸리 구축' 계획 내놔
현재 음료 등에 집중된 용암해수 산업, 다양한 분야로 다각화 속도낼 예정
RE100 기업 유치 및 용암해수의 지속가능성 등도 연구, 환경적 접근 측면도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기후 현상들이 지구촌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기후가 유지됐던 곳에 폭염이 몰려오기도 하고, 비가 내리지 않던 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기도 한다. 기후위기는 어느 덧 인류의 생존 문제 한복판에 놓이게 됐고, 미래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않고는 더 이상 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제주 역시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기 때문에 제주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가려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미래의 기반에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짜여지고 있다. 미디어제주는 제주도가 세계 석학이 한 자리에 모이는 그린수소 포럼과 바이오산업 행사 내용을 토대로 제주도가 바라보는 미래신산업의 그림을 살펴보려 한다. 

제주도내 '용암해수' 예상 분포도. /그림=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내 '용암해수' 예상 분포도. /그림=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화산섬이라는 특성이 만들어내는,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선물같은 자원들이 있다.

화산이 만들어낸 제주의 흙과 현무암 같은 화산암반층은 땅 속으로 스며드는 물을 깨끗하게 걸려내고, 이처럼 정화된 물은 제주의 지하 곳곳을 흐르며 거대한 ‘물의 지하도시’를 만들어 내는데, 이와 같은 제주의 땅을 흐르는 ‘지하수’가 제주의 특성이 녹아난, 대표적인 제주의 자원일 것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이 지하수들은 지역에 따라 그 특성이 조금은 다르다.  이 지하수가 제주의 해안가에서는 염분을 갖는데, 이 염분을 품고 있는 지하수인 ‘용암해수’ 역시 제주만의 독특한 자원으로 볼 수 있다.

‘용암해수’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실 용암해수’라는 말이 탄생한 것은 그리 오랜 역사를 지니진 않는다. 2005년 지식경제부 ‘지식산업육성 R&D’ 과제에 따라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을 당시, 이전까지 ‘지하해수’나 ‘지하염수’, ‘염지하수’ 등으로 불리던 것이 ‘용암해수’로 통일됐다.

2005년 이후 각종 연구에서 이 용암해수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안전한 자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제주에는 모두 71억5000만톤의 용암해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지속적인 해수유입에 따라 그 양이 꾸준히 유지되고, 염분이나 산성도의 변화도 적은데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없는 것으로 연구됐다. 동시에 유용 미네랄이 높고 중성지방과 지방간, 관절염 등을 개선해주는 유용선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용암해수는 거위가 낳는 ‘황금알’과 같은 자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용암해수를 각종 산업에 활용하기 위핸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2013년 1월 준공됐다. 그 후 용암해수산업단지에는 수년에 걸쳐 각종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용암해수를 활요한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용암해수를 활용한 음료나 화장품, 식료품 등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 용암해수를 통해 제주를 ‘J해양바이오산업 밸리’로 만들려 하고 있다. 용암해수를 통한 제주만의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업생태계를 만들어내려 한다.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시설물 위치도.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홈페이지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시설물 위치도.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홈페이지

먼저 용암 해수를 활용한 ‘미래 신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현재 음료나 화장품, 식료품 등으로 활용되는 용암해수의 활용도를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제주도는 용암해수에 대해 “부존량이 풍부하고 유용성분을 많이 함유한 산업적 잠재력이 높은 자원”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미래 신사업으로 충분히 육성이 가능하다. 이를 지역자원과 연계해 현재의 먹는물과 음료 위주에서 풍분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음료와 식품, 화장품은 물론이고, 용암해수를 활용한 미네랄 소금 등의 개발, 용암해수를 이용한 미네랄 농법의 개발, 용암해수의 관광체험 상품 및 헬스케어 상품 개발 등이 있다. 아울러 식품 등의 분야에서도 현재보다 활용도를 더욱 높여 보다 다양한 관련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용암해수를 이처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도 보존 및 관리해야할 공공자원임을 인식, 공공성 및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용암해수산업이 활성화될 시 용암해수의 취수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용암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외부적인 환경변화에도 충분히 대응해 나가면서 용암해수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기업생태계 구축’과 관련해선 먼저 용암해수산업단지의 외연을 확장한다. 단기적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각종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 등 일부 시설을 구축한다. 장기적으론 추가 부지를 확보한다. 아울러 이 부지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업단지를 구축,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외연확장을 통해 제주만의 ‘해양바이오 밸리’를 만든다는 계획도 있다. 용암해수를 기반으로 한 세계 수준의 해양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및 연구기관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책 연구기관의 분원이나 부설연구소, 복합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용암해수를 활용한 제주만의 혁신 산업·연구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청정 바이오 산업 글로벌 메카 도약을 위한 3대 주요방향 및 9개 핵심과제. 

또 기업들의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기틀도 만든다. 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론 제주특별법을 개정해 용암해수를 활용할 수 있는 제주만의 특례를 도입한다. 동시에 기업과 근로자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아울러 각종 포럼의 개최와 용암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거버넌스 구축 등의 계획도 갖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6일부터 7일 이틀 동안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센터와 메종글래드제주 등에서 열리는 ‘용암해수 10년, 혁신성장! 새로운 도약’ 행사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용암해수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이 계획을 시작으로 제주만의 자원인 용암해수를 제주 바이오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는 제주만이 가진 지역의 자원인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주의 바이오산업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려 한다. 그 시작이 될 행사에서 어떤 만들이 나오고, 어떤 계획들이 제시될 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제주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