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마라도 2.4배 대규모 태양광 승인 ... 제주 출력제어는 괜찮나?
마라도 2.4배 대규모 태양광 승인 ... 제주 출력제어는 괜찮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20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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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망리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20일 승인
제3연계선 완공 등으로 출력제어 해소 기대 중
지나친 과다 보급에 문제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주도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의 부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의 부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태양광 시설만 해도 마라도 면적(30㎡)의 2.4배에 달하는 제주 최대규모인 100MW급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 출력제어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이 또 다시 만들어지게 됐다.

제주도는 올해 12월 제주와 육비부를 연결하는 제3연계선이 완공되고 나면 출력제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주도는 20일 홈페이지에 ‘제주 수망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고시했다.

이번 사업은 발전용량만 100MW급에 달하는 제주도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는 지난 7월 승인이 이뤄진 가시리에서의 48MW급 규모다. 수망리 발전시설은 용량만 해도 가시리 발전시설의 2배에 달한다.

발전시설의 면적도 상당하다. 사업면적만해도 234만㎡에 달한다. 다만 이 중 67%에 달하는 157만㎡가 원형보전지고, 실제 사업이 이뤄지는 면적은 76만7000㎡다. 이 중 태양광 시설의 면적만해도 마라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73만2400㎡다. 다만 이는 당초 사업이 추진될 때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줄어든 정도다. 당초 개발면적은 85만7867㎡였지만 일부 면적이 감소된 상태로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이 사업은 추진 단계에서부터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도내 시민단체에서는 이 사업을 두고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현저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또 “대규모 태양광단지가 밭과 산을 잠식, 대규모 환경훼손과 농촌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심사한 제주도의회에도 환경영향평가에서 일부 식물사 조사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바 있고, 사업 추진에 따라 훼손될 수 밖에 없는 수목에 대한 이식 계획 등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업자는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사업 부지내 수목 1만1000그루 중 모두 6000그루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이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이번 사업과 관련해서는 출력제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에서의 신지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태양광발전 설비와 풍력발전 설비의 과다 보급으로 인해 전력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됐지만, 이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잇는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출력제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2015년 풍력발전에서 3회의 출력제어가 발생한 이후 풍력발전에서는 수백차례까지 출력제어가 늘어났고, 2021년부터는 민간이 설치한 태양광발전에서도 출력제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제 제주와 육지부를 연결하는 제3연계선이 구축되고 있다. 제주에는 현재 육지부에서 제주로 전력을 전송하는 2개의 연계선이 놓여 있다. 각각 1998년과 2014년에 구축됐다. 하지만 이 두 연계선은 한 방향으로 흐르던 전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육지부에서 제주로 오던 전력을 멈추고 제주에서 육지부로 전송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제3연계선은 전력의 전송 방향 전환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3연계선이 완성될 경우 제주도내에서 생산된 전력의 육지부 전송이 원할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3연계서는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시범운영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운행까지는 완공 후 몇 개월이 좀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내년 2월을 목표로 60MW급 대규모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구축 중에 있기도 하다. 제주도는 이 제3연계선에 더해 ESS 구축이 완료되면 도내 출력제어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가시리에 이어 수망리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의 승인이 이뤄진 것에 더해 한림읍에서는 100MW급의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구축 중이다. 한동·평대에서도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설비가 시동을 걸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지금보다 더욱 급격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3연계선이나 ESS만으로는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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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10-22 23:06:54
어느동네는 300씩 받기로 했다는 데, 그래서 찬성 하게 되었다고, 도에서는 왜 갑자기 왕창 허가를 내주는겁니까 ? 오영훈의 정책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