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10월 13일부터 관련 특별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의 동자석이 나한상을 만난다.
동자석은 산담의 주인 곁을 지키는 친구였다면, 나한상은 중생 곁에 있는 보살이다. 동자석은 죽은 자의 곁에서 망을 봐주며 제주를 대표하는 돌문화가 됐고, 나한상은 산 자들을 보살피다가 절의 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동자석과 나한상. 서로 다르지만 모두 사람을 위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가 13일부터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을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 18일까지 계속된다.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 동자석은 35점이다. 나한상은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상 32점이다. 여기에다 제주의 현대작가 조각과 회화 11점도 만나게 된다.
동자석과 나한상은 곁에 두고 싶은 모양을 한다. 그만큼 친근하다. 특별전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동자석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손의 모양도 다르고, 머리카락의 표현도 다르다. 특히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서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있던 산마감목관 김대진 묘의 동자석을 보존 처리해서 선보인다. 두 손을 모은 동자석으로 관심을 끈다. 또한 제주 동자석 가운데 머리카락 모양이 ‘쌍상투’인 동자석도 이번에 볼 수 있다.
나한상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건너왔다. 지난 2001년 5월 강원도 영월군 남면 산자락에서 처음 나한상이 발견된 이후 317점에 달하는 나한상이 출토됐다. 동자석처럼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한 나한상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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