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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 혼자’ 살지 않도록
기고‘나 혼자’ 살지 않도록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09.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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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이영찬

지난 몇 년간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데, 일상에서 배달 음식을 먹은 후, 남은 음식을 1회용 용기 그대로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홀로 핸드폰 속 영상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등 소탈한 모습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통된 경험과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주고 있다.

반면에 우리 주위에는 본인의 선택이 아닌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강제로 ‘나 혼자’ 살아야만 하는 청년들도 있는데, 바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어린 시절 보호시설이나 가정위탁에서 자라다가 만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청년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다른 청년들과는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가족의 경제적, 정서적 지원이나지지 없이 오롯이 혼자 생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한다.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에는 이사 전문업체 '청년이사' 와 ‘ktcs’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능기부를 통한 무료이사와 필요한 물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지역 정착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처럼 카메라로 촬영하고 방송에 방영하는 등 많은 사람의 관심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혼자가 아닌 사회·이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든든한 인적 연결고리를 걸어주는 것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자 박나래는 인터뷰 중 ‘좋은 일은 추억이 되고 안 좋았던 일은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제주의 청년들이 이웃들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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