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남방큰돌고래 지키자" 해양보호구역, 도민 대부분 '공감'
"제주남방큰돌고래 지키자" 해양보호구역, 도민 대부분 '공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3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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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해양보호구역 확대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아 ... 체계적 홍보 필요
응답자 88% 보호구역 확대 필요하다 ... 돌고래 서식지에 지정도 89%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 등의 보호 위한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제주도민의 대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련된 도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제주도민의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인식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름만 알고 있고 의미는 모른다는 응답이 응답자의 52% 수준을 차지했고,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응답자의 12% 수준을 보였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36%로 도민 열 명 중 여섯 명은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내에서 문섬 주변해역, 추자도 주변해역, 토끼섬 주변해역 등 총 3곳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서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32%였고, 이름만 알고 있고 의미는 모른다는 응답도 41% 수준이였다. 결국 도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도내에서 지정돼 있는 해양보호구역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만 해양보호를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88%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매우 필요하다’가 31%, ‘필요하다’가 57% 수준이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를 두고 “해양보호구역의 의미를 잘 홍보하고 이에 대한 교육만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도민 공감대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의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제주도민들은 압도적인 공감을 나타냈다.

제주남방큰돌고래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9%가 동의했다. 또 천연잘피 주요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0%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제주도내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등에서 지속적으로 주장을 하면서 도민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이슈화가 돼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천연잘피의 경우는 남방큰돌고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천연잘피는 바닷속에 서식하는 속씨식물 중 외떡잎식물을 통칭하며, 추자도에는 왕거머리말, 수거머리말, 거머리말 등 3종의 천연잘피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제주도 본섬에는 거머리말만 자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천연잘피는 넓은 초지 형태로 형성돼 '바다숲'이라 불리기도 한다. 해양생물의 종다양성을 높게 유지하게 도와주며, 수산자원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의 직·간접적인 먹이원이기도 하며, 광합성을 통해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해양생물이다.

나아가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을 흡수해 정화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호 필요성이 높은 생물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들면서 “새로운 해양보호구역 후보지 지정시 이와 같은 여론을 반영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외에도 “이번 조사 결과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와 제주도정 차원에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소홀해 왔음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인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 각종 화학물질,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까지 이미 바다는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며 “여기에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바다의 방사능오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해양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의 바다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21일부터 8월5일까지 16일간 이뤄졌다. 면접원에 의한 1대1 개별면접조사 113건과 구글 서식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 508건 등 모두 621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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