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곶자왈, 어떻게 지켜나? 행정·주민·환경단체 머리 맞대다
제주 곶자왈, 어떻게 지켜나? 행정·주민·환경단체 머리 맞대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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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지곶자왈에서 산림 지속성 위한 토론회 마련돼
지역 주민들 "곶자왈 일부, 지역에서 관리하며 활용해야"
환경단체 "숲가꾸기, 지금처럼은 안돼 ... 개선책 마련돼야"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곶자왈보호를 위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장이 펼쳐졌다.

산림청 국립산립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7일 저지곶자왈시험림에서 ‘곶자왈의 환경보호와 산림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도의 허파이자 산림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곶자왈의 효율적인 관리방안 도출과 지속가능한 산림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지곶자왈 인근의 저지리 주민들을 비롯해 제주도내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 그외 문화재 관련 관계기관 등 곶자왈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추진 중인 곶자왈 시험림 내 산림사업의 현안사항 공유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당면과제에 대한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현장실연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저지리 지역주민들은 산림을 계속해서 향유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전제된다면 주민 만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제주 고유의 특이산림 관리를 위해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제도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제주백서향 및 운문산반딧불이 등의 고유 보호종을 활용한 지역축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저지리 마을 관계자들은 특히 “저지곶자왈은 저지리 마을에서도 매우 중요한 환경자산”이라며 “이 저지곶자왈을 마을에서 위탁관리를 하면서 해설가를 통한 곶자왈 해설이라던가, 관련 축제의 활성화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 이 환경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산림사업 추진 시 중장비 위주의 산림사업 지양과 보호종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곶자왈사람들 측에서는 “곶자왈의 특성 중 하나가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곶자왈과 관련된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장비가 투입되다보니, 곶자왈의 하부에 있는 보호종 식물이라던가 희귀식물들이 고려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외에 곶자왈 하부의 암석과 옛 목축문화의 흔적인 돌담 등이 마구잡이로 훼손되는 상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곶자왈과 관련된 각종 사업이 이뤄질 때에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도면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올해 숲가꾸기 사업 중에 덩굴류와 관련된 사업이 이뤄지게 되는데, 이와 같은 덩굴류 중에도 섬다래나 섬오갈피나무 등의 보호종들이 있다. 이와 같은 보호종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덩굴류가 제거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는 산림사업 법인단체 등에서는 곶자왈이 울창한 숲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장비를 활용하지 않을 경우 각종 숲가꾸기 사업을 원할하게 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두 지점이 충돌하지 않으면서 숲의 보존을 위한 사업 추진이 하나의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곶자왈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길 바라며, 산림보호와 국유시험림 관리에 대한 적극행정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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