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평화 외치며 고치가자” 생명평화대행진, 다시 걷는다
“제주 평화 외치며 고치가자” 생명평화대행진, 다시 걷는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03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3일부터 강정~성산~제주시청 행진 예정
"난개발 신음하는 제주에서 평화·생명 되새기자"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멈춰섰던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4년만에 다시 걸음을 시작한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발걸음이 다시 이어진다”며 올해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진행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해군기지는 여전히 제주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는 해군기지를민군복합항으로 포장하며 반대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에 대해 대대적인 탄압과 인권침해를 가했다. 처음부터 잘못된 해군기지가 동북아 전쟁위기의 최전선으로 제주를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도 “제주해군기지와 다를 바 없이 폭력적으로 강행되고 있다”며 “지난 8년 동안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강행 추진에 반대하며 많은 도민들이 스스로 합리적 대안을 모색했다. 공론조사에 준하는 여론조사가 있었고, 다수 도민들이 제2공항 반대를 택했다. 하지만 이를 존중하겠다던 국토부는 약속을 뒤집고 도민 결정을 묵살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도민들은 국토부의 일방통행에 분노하면서도 주민투표를 통해 오랜 갈등을 매듭짓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10명 중 7명이 넘는 도민이 주민투표를 통해 우리의 결정권을 지키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주도지사가 거부했다.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무시하는 제2공항 강행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의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올해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알렸다.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은 오느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23일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서귀포와 표선을 거쳐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까지 간다. 24일에는 성산에서 구좌읍 세화와 김녕을 걷고, 25일에는 김녕에서 함덕을 거쳐 조처까지 간다. 26일에는 조천에서 제주시청까지 걸어간 후 오후 6시에 평화문화제를 갖는다.

이들은 “수많은 난개발에 신음하는 제주 곳곳의 생명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환경과 생태의 가치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지키고자 하는 모두와 함께 아스팔트 위에서 평화와 생명을 되새기며 이 길을 걷는다”며 “이것이 올해 생명과 평화의 외침이라고 믿는다. 함께 걸으며 생명과 평화를 외치자. 그 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