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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지하차도, 다음달 말 본격 개통 ... 교통 체계도 대폭 달라져
제주 첫 지하차도, 다음달 말 본격 개통 ... 교통 체계도 대폭 달라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1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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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통행 가능한 용문로, 공항 인근서는 일방통행으로
공항서로에서 공항 방면 좌회전도 막혀 ... 안전시설 보강도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 계획도. /사진=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 계획도.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첫 지하차도가 다음달 본격 개통한다. 다만 제주도가 지하차도와 관련된 안전시설 강화에 나서면서,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임시개통은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입구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제주 최초의 지하차도가 8월 말 개통한다.

제주에서는 연간 3000만명 안팎의 인원이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하면서 제주국제공항 입구의 교차로 교통체증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일대 도로확충 등의 요구가 이어진 바 있다. 제주도는 이에 도령마루에서 제주국제공항까지 남북 방향의 고가도로 등도 고려한 바 있지만, 교통개선 효과 극대화를 위해 결국 동서방향 지하차도로 계획이 확정됐다.

이후 2019년 11월부터 제주국제공항 입구에서 지하차도 개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총사업비만 28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였다. 2021년에는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레미콘 파동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올해에야 공사의 마무리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음달말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국제공항 앞으로 지하차도가 들어서게 되면서 일대 교통 체계가 큰 폭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양방향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용문로 일부 구간이 일방통행으로 바뀌는 것이다.

용문로는 제주국제공항과 용담동을 잇는 왕복 4차선의 도로다. 구제주에서 공항 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탈 수 밖에 없고, 제주시 서부나 노형 등에서 구제주 방면으로 가려는 많은 이들 역시 이 도로를 이용한다.

다만 현재 제주시오일장 인근부터 제주국제공항 입구까지 이어지는 공항서로가 용문로까지 확장되고 지하차도가 개통되면 제주서부에서 오는 차량들은 공항입구 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입구 인근까지 갈 수 있다.

제주시 서부에서 용담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생기기 때문에 도는 화물청사 입구에서 공항입구 교차로까지의 용문로 구간 중 구제주 방면으로 향하는 방향의 통행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해당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바꿔, 구제주에서 공항방면으로만 통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구제주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교통 흐름이 상당히 원할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처럼 공항에서 나와 바로 용담방면으로 빠질 순 없다. 공항에서 나온 차량들이 용담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연동방면으로 빠졌다가, 공항서로와 공항로가 만나는 지하차도 위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 용담방면으로 가야 한다. 제주시는 이 루트를 따라갈 경우 공항에서 용담까지 가는 길이 약 150여m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지금은 제주시오일장 인근에서 공항으로 빠질 경우 현재는 공항서로와 공항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가능하지만, 지하차도가 개통되면 이 좌회전 역시 막힐 예정이다. 도로 구조상 좌회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방면의 좌회전 허용하기 위한 신호체계를 유지하게 될 경우 일대 교통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다만 이 일대 교통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 방면의 좌회전 허용 여부를 추후 더욱 고민해보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교통 체계의 새로운 변화는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원래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지하차도의 임시개통이 이뤄지면서 이와 같은 새로운 교통체계 역시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해 제주의 첫 지하차도에서도 안전사고 대비 강화가 요구됐다. 이로 인해 임시개통도 다음달로 미뤄졌고, 새로운 교통 체계 적용 역시 임시개통에 맞춰 미뤄지게 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9일 오전 지하차도를 방문해 안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안전점검에는 제주도와 제주시, 제주도 자치경찰,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함께 하기도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인근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 안전시설 점검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인근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 안전시설 점검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집중호우 시 시간당 최대 100mm, 1일 최대 400mm의 폭우에도 정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오 지사는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태풍이나 예측하지 못한 집중폭우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태풍이나 호우경보 시 지하차도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차단시설과 관제시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 지사의 이와 같은 요청에 따라 제주시는 당초 이달 이뤄질 예정이었던 임시 개통을 미루고 차단시설 등의 안전시설 보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안전서실 보강은 최소 3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안전시설 보강에 따라 다음달 말로 예정된 완전개통 역시 다소 미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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