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푄현상'에 37도까지 달궈진 제주, 7월 중 역대 두 번째 더워
'푄현상'에 37도까지 달궈진 제주, 7월 중 역대 두 번째 더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1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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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21분 기준 건입동 37.3도까지 치솟아
1942년 37.5도에 이어 7월 중 두 번째로 높아
제주도내 해수욕장. /사진=독자제공.
제주도내 해수욕장. /사진=독자제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 역대급 더위가 기록되고 있다. 제주북부의 기온이 37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래 7월 중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날이 됐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방기상청이 자리잡고 있는 건입동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오후 1시21분 기준 37.3도까지 기록됐다.

이는 7월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기온이다. 7월 중 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42년 7월25일로 그 당시 37.5도가 기록됐다. 그 이외에 2017년 7월21일 37도가 기록된 바 있으며, 2015년 7월29일에는 36.7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바 있다.

전체 기간으로 봐도 이날 기온은 2022년 8월 10일 37.5도, 1942년 7월 25일 37.5도, 1998년 8월 15일 37.4도, 1998년 8월 11일 37.2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제주북부 이외에 다른 지역은 10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성산의 낮 최고기온은 2시21분 기준 29.8도에 불과했고, 고산 역시 1시54분 기준 26.9도, 서귀포는 2시14분 기준 27.8도에 머물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북부의 기온만 유난히 높은 것은 ‘제주형 푄현상’ 때문이다.

푄현상은 일반적으로 고온건조한 공기가 높은 산을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온다습한 바람이 산을 오를 때는 해발 100m당 0.5도씩 기온이 떨어지지만, 산에서 내려올 때에는 해발 100m씩 내려갈 때마다 기온이 1도씩 오른다. 이 때문에 산 넘어에선 고온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이와 달리 한라산을 넘은 바람이 높은기온에 더해 습기까지 머금고 있어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북부의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게 된다.

제주북부에서 이처럼 높은 기온이 기록되면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이외에 제주서부와 동부, 제주북부중산간에도 함께 발효됐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표된 제주도를 중심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당분간 낮최고기온이 31도 내외로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무덥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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