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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탐구 1]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제주 돌담은 과연 문화재일까?”
['제주다움'탐구 1]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제주 돌담은 과연 문화재일까?”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06.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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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근 제주돌담보전회장 “제주돌담 무형문화재 등재 돼야”
‘100대 민족 문화상징’으로 돌담·돌하르방·잠녀·초가 선정
지난 2013년 ‘국가 중요 농어업 유산’으로 제주 밭담 지정
밭담, 2014년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주도 돌담.
제주도 돌담.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돌담은 ‘돌로 쌓은 담’이다. 돌담은 어느 나라에나 흔히 있다. 한국에서도 돌담은 흔히 볼 수 있다. 제주도는 특이하게 전 지역에서 돌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의 돌담은 종류도 다양하다. 집을 짓기 위해 쌓은 ‘축담’, 울타리를 두른 담인 ‘우잣담(울담)’, 밭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한 ‘밭담’, 묘소 주변을 두른 담 ‘산담’ 등이 있다.

제주 돌담은 ‘바람 그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돌담의 돌은 현무암으로 구멍이 많이 뚫려있다. 또한 길게 한 줄로 이어 쌓인 돌담은 구멍을 통해 거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드론 데이터 솔루션 회사인 엔젤스윙에 따르면 제주 돌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제주 밭담’의 길이는 드론을 통해 측정한 결과 약 2만 2100km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제주에 있는 밭담이 무려 한 바퀴에 4만 km인 지구의 반 바퀴나 차지하는 셈이다.

돌담은 마치 인간이 자연을 빚어낸 하나의 작품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돌담은 그냥 돌담인가 문화재일까?

제주 돌담은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100대 민족 문화상징’으로 돌하르방·잠녀·초가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밭담은 지난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4년 4월에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처럼 돌담은 ‘100대 민족 문화상징’,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공식적으로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은 아니다. 이에 제주 돌담이 무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가 있다. 아울러 돌담 재생·복원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제주돌담보전회 조경근 이사장이다.

제주돌담보전회 조병근 회장.
제주돌담보전회 조경근 이사장.

조경근 이사장은 “돌담은 아직 공식 문화재로 지정된 바가 없다”라며 “반드시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한다”라며 운을 뗐다.

“제주의 개발로 인해 돌담이 많이 허물어졌죠. 시·도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존해야 할 돌담과 개발해야 할 돌담을 분리해야 합니다. 개발할 돌담은 개발하고 보존해야 할 돌담은 문화유산으로 남겨야죠.”

돌담은 제주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유산이다. 이에 반해 제주의 자랑인 돌담은 최근 세월에 흔적이나 개발로 인해 원형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돌담이 가진 제주 역사와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도 돌담 문화와 관련해 ‘무형문화재’로써의 등재가 제일 중요합니다. 단순히 문화재로 지정된 하나의 돌담이 아닌 모든 돌담 자체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됨으로써 그 가치로 제주 ‘돌담 문화’의 본질을 지켜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 이후에 가치 있는 제주 돌담을 찾아 하나씩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는 것도 차차 해야 할 일이죠”

한편 조경근 이사장은 ‘제주돌담보전회’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돌담복원 봉사활동과 돌담 학교, 돌담 사진전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제주 돌담의 보존과 재생, 복원에 열의를 쏟고 있다.

돌담 재생과 복원에 관심이 있다면 064-722-0050 과 http://jejustonewalls.org/ 로 문의하면 된다.

제주돌담보전회 조병근 회장
제주돌담보전회 조경근 이사장.
제주도 밭담.
제주도 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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