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서부 지하수 오염 '심각' 여전 ... 다른 지역은 호전
제주 서부 지하수 오염 '심각' 여전 ... 다른 지역은 호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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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 질산성질소, 다른 곳 대비 2~4배 높아
2019년 대비해서도 오염 심화 ... 축산단지 등 영향
사진=제주시.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서부의 지하수 오염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지역의 경우 수질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서부지역에서의 지하수 오염도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도내 133곳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모니터링에 나선 결과 제주 서부의 질산성질소 수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서부의 질산성질소 수치는 상·하반기 각각 5.8mg/L와 5.6mg/L로 나타났다. 동부는 2.1mg/L와 2.4mg/L였으며, 남부는 1.6mg/L와 1.5mg/L, 북부는 1.2mg/L와 1.3mg/L로 나왔다.

서부지역의 질산성질소가 동부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남부나 북부에 비해서는 4배에서 4.8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부지역의 질산성질소 수준은 매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이는 서부의 한림읍이나 한경면, 대정읍 등이 활발한 농업지대로 농약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당 지역에 축산단지가 몰려 있어 양돈액비 초지 살포량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동물성 유기오염물질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부의 오염도가 심화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서부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5.3mg/L 수준이었다. 지난해의 경우는 이보다 0.5mg/L가 늘어난 정도다. 질산성질소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지역은 오히려 질산성질소 수치가 줄어들 고 있는 가운데 서부지역만 상승하는 모양세다.

동부지역의 경우 2019년 상반기 질산성질소 수치가 2.3mg/L 수준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2.1mg/L 수준으로 줄었다. 하반기에는 2.4mg/L로 늘었지만, 사실상 답보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남부의 경우는 2019년 상반기 질산성질소 수치가 1.9mg/L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6mg/L, 하반기에는 1.5mg/L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고, 북부도 2019년 1.5mg/L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1.2mg/L, 하반기 1.3mg/L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조사된 모든 관정에서 농약과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은 미량만 검출됐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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