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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영상문화 육성 의지 있나?
제주도, 영상문화 육성 의지 있나?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1.0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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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화제 집행위, 영화제 개최예산 누락 지적

'대장금' '올인'에 이어 최근 태왕사신기까지 제주가 드라마 배경지로 소개되면서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들을 따라 드라마 촬영장소를 중심으로 관광을 하는 중국과 일본의 여성 관광객들이 잇따르면서 외국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를 영상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 아래 드라마 촬영지를 재정비해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고 제주영상미디어센터와 제주영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영상산업 등과 관련한 인력을 양성하고 자체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그 과도기로써 당장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촬영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은 없더라고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 추후에는 자체적으로 청정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등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메카 제주'를 추구하면서 정작 제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고 있는 제주영화제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는 지적이다.

제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주도가 2008년 제주영화제 개최예산을 누락시킨 것과 관련해 제주도의 영상육서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제주영화제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독립영화의 최근 흐름을 소개하고, 제주도내 젊은 영화작가들을 발굴하는 등 제주의 영화축제 발전 잠재력을 확인시켜왔지만 매년 반복되는 예산부족 문제로 개최여부를 고민해 왔다.

집행위원회는 " 매년 예산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제주 유일의 전국규모 영화제로 횟수를 이어갈 수 있던 원동력은 영화제와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제주도민과 영화제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을 감수 않던 많은 분들의 도움 때문이었다."며 "안정적인 영화제 개최와 더불어 제주영화제가 제주도민, 영화인들과 긴밀히 호흡하는 진정한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안정적인 예산지원을 매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에 확인한 결과 2008년 예산안에 '제주영화제 개최' 예산은 누락됐고, 제주도의회 예산심의가 남아 있다고 하지만 누락된 예산안이 심사과정에서 편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영화제를 민간단체의 독립된 사업으로 존중하지 않고, 한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는 정체성 없는 행사로 전락시킨 것이어서 제주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집행위원회는 "제주영화제는 제주도 영상문화 다양성 및 저변확대의 소통경로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해왔다"며 "내년은 제주영화제 개최 7주년을 맞아 영화제 개최 인력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풍성한 영화제 프로그램을 마련, 많은 제주도민과 영화인이 찾는 영화축제로 만들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위원회는 "하지만 내년 역시 예산 미확보로 인해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개최 하더라도 매년 같은 악순환으로 많은 이들의 악전고투 속에 펼쳐지는 '제주영화제'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같은 현실은 '영상메카로서 제주'를 외치는 제주도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진정한 '영상문화 중심지 제주'의 모습은 제주에서 제주만의 컨텐츠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보여지고 전국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영화'를 포함한 문화를 대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시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제주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상문화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와 더불어 공동 비전을 모색하는 일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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