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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쓰레기 무법지대" ... 쓰레기 인센티브 제도 도입될까?
"한라산, 쓰레기 무법지대" ... 쓰레기 인센티브 제도 도입될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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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박두화 의원, 쓰레기 인센티브 제도 강조
다른 국립공원서 10년 넘게 관련 제도 운영, 최근에 폐지
한라산 국립공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국립공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매년 수십톤의 쓰레기가 나오는 가운데, 쓰레기 수거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대책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4일 오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을 상대로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을 상대로 “한라산이 언제부터인가 쓰레기 무법지대가 됐다”며 “쓰레기 보상제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근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 50여명이 하루 동안 국립공원 내에서 5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하루에만 5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오면서 한라산 내 쓰레기 문제가 이슈화됐었다.

한라산에서는 이 5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26.4톤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최근 수거됐던 5톤의 쓰레기에는 한라산내 각종 시설 정비 후 버려진 자제 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 상반기 수거된 26.4톤은 모두 패트병 등 등산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모두 39.3톤의 쓰레기가 수거됐고 2020년 28.1톤, 2019년 40.8톤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들의 수거량만 집계된 것이다. 한라산내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 등을 펼치는 다른 민간 봉사단체의 수거량까지 합치면 매년 국립공원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양은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라산 내의 환경정비는 관리소 직원들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불법 쓰레기 투기에 대한 인식 전환과 생태보호를 위한 책임의식 강화 등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레기 수거에 대한 보상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쓰레기 수거 인센티브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쓰레기 수거 인센티브 제도는 한라산국립공원을 제외한 국내 다른 국립공원에서 시행된 바 있다. ‘그린포인트’ 제도라는 이름으로 2010년부터 국내 국립공원 내 쓰레기 저감 및 쓰레기 처리 문화 조성을 위해 시행됐다. 탐방객들이 쓰레기를 갖고 내려오는 경우 그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 추후 국립공원 시설 예약 혹은 각종 상품 구매에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 제도는 올해 6월30일을 기점으로 폐지됐다.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의 탐방문화를 성숙시켰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제도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효율이 적다는 것이 제도 폐지의 이유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에서도 지금까지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검토를 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덕승 세계유산본부장은 박 의원의 제안에 대해 “관련 제도의 도입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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