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줄어든 한라산 강우량 ... 정수장 물부족, 물공급 경고등까지
줄어든 한라산 강우량 ... 정수장 물부족, 물공급 경고등까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2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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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라산 Y계곡 강우량, 전년대비 710mm 감소
어승생정수장 물감소에 제주도, 급수체계 변경 등 대책 마련
어승생 제2저수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
어승생 제2저수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해 한라산 Y계곡 강수량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제주시 중산간 지역 물공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제주도는 예비 지하수 등을 활용해 물공급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장기간 이어진 중산간 지역 가뭄과 한파로 어승생 정수장 ‘Y계곡’ 수원지를 통해 유입되는 취수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한라산 Y계곡의 강우량은 3664mm로 기록됐다. 이는 2020년 강우량인 4374mm과 비교해 710mm가 줄어든 수치다. 도는 특히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4개월간 비가 적게 내리면서 전년대비 강우량이 450mm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Y계곡에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Y계곡 수원지의 최근 취수량은 지난해 2월 대비 52% 줄어든 6200톤 내외다. 부족한 취수량을 대체하느라 어승생 저수지의 물사용량 역시 일평균 5000톤 내외로 늘어나면서 저수지 저수량은 22일 기준 15만톤까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37만7000톤에 비해 60%가 줄어든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시 중산간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어승생 정수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승생 정수장은 Y계곡 수원지와 어승생 저수지에서 공급되는 물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승생 정수장는 중산간 지역 급수인구 1만7800명을 대상으로 하루 1만1000톤 내외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정수장에는 앞으로 20일 정도 사용가능한 물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는 중산간 지역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급수체계를 변경하고 유휴 지하수를 활용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도는 제주시 고성지역의 유휴지하수 1곳과 광령지구의 지하수 공을 활용해 어승생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중산간 지역 중 고성리와 광령지역에 약 1600톤을 대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어음리나 유수암 등 지역의 여유 있는 공급량 1600톤을 활용, 금악과 이시돌 등의 인근지역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할 시 어승생저수지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Y계곡의 취수량만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겨울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현상에도 도민들이 걱정없이 수돗물을 사용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도민들도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고 ‘소중한 물 아껴쓰기’를 생활화하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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