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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과 여순사건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어요”
“제주4·3과 여순사건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3.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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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전남교육청, 평화·인권교육 업무협약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한 제주와 전남의 여순지역이 평화와 인권으로 하나가 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4‧3 73주년과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에 맞춰 ‘제주4·3’과 ‘여순(여수·순천) 10‧19’를 잇는 평화·인권교육을 본격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도교육청와 전남교육청은 12일 오후 2시 여수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여순10‧19 및 제주4‧3 평화‧인권교육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을 떼려야 뗄 수 없다. 여순사건으로 알려진 ‘여순10·19’는 제주4·3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1948년 당시 전라남도 여수시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 군인들은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받지만, 동족을 학살할 수 없다며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이 촉발됐다.

14연대 군인들은 1948년 10월 19일 “우리 형제를 죽이는 것을 거부하고 제주도 파병을 거부한다. 동족상잔 결사반대, 통일국가 만들어야 한다”등을 선언하며 무력 봉기를 일으켜 순천 등지까지 점거를 확산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학살에 나서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희생자는 1만명에 달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오른쪽)과 전남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이 12일 제주4.3 및 여순10.26 평화인권교육에 대한 업무협약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전남교육청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오른쪽)과 전남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이 12일 제주4.3 및 여순10.26 평화인권교육에 대한 업무협약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전남교육청

현재 국회에 여순10·19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계류돼 있다.

제주도교육청와 전남교육청간의 협약식 자리엔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장, 강철남 제주도의회 제주4·3특별위원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남에서는 장석웅 교육감과 유성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박진권 전남도의회 여순10·19사건 특위 위원장, 권오봉 여수시장, 허석 순천시장, 이규종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장, 윤정근 순천 여수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두 교육청은 학교에서 제주4·3과 여순10·19 평화‧인권교육관련 기념행사, 계기수업, 체험학습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4·3의 아픔은 여순과 광주의 아픔이고, 대한민국의 아픔이다. 하지만 우리 세대의 아픔이 아이들 세대에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제주와 전남의 아이들이 따뜻하게 손잡고 함께 걸어가며, ‘평화로운 100년의 대한민국’을 여는 동백꽃을 피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석웅 교육감은 “두 교육청은 앞으로 제주4·3, 여순10·19와 관련한 계기교육과 자료개발, 체험학습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역사를 올바로 알게 하고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같은 배경을 가진 두 지역의 역사가 평화로 이어져 미래의 희망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이 끝난 뒤 제주 방문단은 13일까지 여순 10·19 현장인 여수 신월동 14연대 주둔지, 여수중앙초교, 만성리 형제묘, 순천 동천, 순천 매산중·고교 등을 답사한다.

전남측의 답방도 예정돼 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여순10·19 유족대표, 여수지역 학생·교사 등은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를 방문, 제73주년 4·3추념식과 4·3유적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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