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자가용 없으면 제주관광하기 불편해요"
"자가용 없으면 제주관광하기 불편해요"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0.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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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청소년 10여명 주상절리대 등 3곳 모니터링
세계적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 제주도내 청소년들이 보는 관광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발품을 팔면서 서귀포시내 대표적 관광지를 모니터링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귀포시 중.고등학생 10여명과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김나나씨는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 변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8월 29일과 9월 2일 두 차례 '아름다운 제주관광을 위한 관광시설 문제점 모니터'를 실시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공공 관광명소 시설을 모니터하면서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찾아 짚어보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실시된 이번 관광지 모니터링은 서귀포시 주상절리대와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등 3곳에서 이뤄졌다.

청소년들은 직접 관광지를 살펴보면서 느낀 부분과 관광객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 "특별한 즐길거리도 없는데 입장료 너무 비싸요"

청소년들은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관광객들은) 관광지 요금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다"며 "주상절리대, 성산일출봉, 천지연 세 곳 모두 자연관경을 그대로 해서 운영되는 곳인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또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자가용을 배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제주도는 '자동차'가 있다는 전제아래 관광하기 좋게 되었다고 느껴졌다"며 "대부분의 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배치표도 붙여있지 않으며 버스도 제 시간에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없는 관광객이나, 운전을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제주도를 관광하기에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 모니터링에서 청소년들은 "주상절리대에서는 관광객들이 손에 쓰레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며 "즉 쓰레기통이 조금 부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상절리대로 가는 통로가 너무 좁고 입.출구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혼잡스럽다웠다고도 했다.

천지연을 둘러본 다음에는 "안내소 시설과 무료보관함, 관광 안내센터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사용률도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코스 안에 화장실이 불결하고 훼손된 안내 표지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청소년들은 성산일출봉에 대해서는 "주차공간이 잘 돼 있고 일출봉 등반 코스마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았다"고 좋은 점을 얘기하는 반면 "보도 중간에 풀들이 나와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고 안내 표지판이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외국어 표지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관광지 주변 음식점, 좀더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이외에도 청소년들은 "소문을 따라 찾아간 음식점 직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관광객들을 맞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도 많이 했다"며 "유명하고 외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줄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관광객들의 얘기였다"고 소개했다.

한편 서귀포시내 청소년들이 작성한 '아름다운 제주관광을 위한 관광시설 문제점 모니터' 최종보고서는 국가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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