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기록 깨질까 … 학계 ‘주목’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기록 깨질까 … 학계 ‘주목’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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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윤석씨, 고려시대 발간 주장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공개
6일 오후 기자회견 “진품 여부와 발행연도 정부에서 공식 연구해달라” 요구
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장윤석씨(사진 왼쪽)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을 공개, 정부에 정확한 발행시기 등을 검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장윤석씨(사진 왼쪽)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을 공개, 정부에 정확한 발행시기 등을 검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40년 앞선 시기에 나온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소장자가 나와 관련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고서의 소장자인 장윤석씨(51)는 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행적송 상(上)권을 공개, 해당 고서가 진품인지 여부와 발행 연도 등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연구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씨는 이날 공개한 석가여래행적송이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 석가여래행적송 하(下)권과 짝을 이루는 백련사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서울대 규장각은 해당 고서의 발간사항에 대해 미상, 발행 연도를 조선 시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씨가 소장중인 고서를 분석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규장각에 보관중인 하권의 발문에 적혀 있는 ‘천력삼년무진(天曆三年戊辰)‧1328년’이라는 문구가 장씨가 보관하고 있는 상권 서문에도 적혀 있고 서문에 책을 저술하게 된 경위까지 기술돼 있다는 점을 들어 “규장각에 있는 하권과 상‧하권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임 교수는 “그렇다면 이 고서의 발행 연도를 조선시대라고 단정할 수 없고 조선시대보다 더 앞선 시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기 1328년이면 고려 후기 충숙왕 때로, 1372년(공민왕 21년) 저술돼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40년 이상 앞선다.

임 교수는 “인쇄 상태를 보면 목판으로만 인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장각 소장본도 혼동(금속‧목판 혼용)인쇄본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장씨가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행적송도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인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씨는 해당 고서를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것”이라면서 “최근에야 문화재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이 책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규장각에 이 책을 갖고 가서 하권 복사본과 비교해보기도 했다”면서 “규장각에서도 이 책의 존재를 안 것은 한 달 전의 일이다. 책임있는 기관에서 과학적인 감정을 받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의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된 내력 등을 읊으면서 주석을 달아 쓴 책으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은 공식적으로 원판을 고쳐 조선시대에 다시 발간된 목판본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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