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아, 12승’ 류현진, ‘쿠어스필드 악몽’ 깨어나…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 1.66’(종합)
‘아, 12승’ 류현진, ‘쿠어스필드 악몽’ 깨어나…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 1.66’(종합)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8.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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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악몽’에서는 벗어났으나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씻어낸 LA 다저스 류현진의 역투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씻어낸 LA 다저스 류현진의 역투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투구 수 80개에 불과했으나 0-0으로 맞선 7회말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시즌 12승(11승 2패)과 한‧미 통산 15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더욱 낮아졌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33일 만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다시 선 날이었다. 류현진은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안타 9개를 얻어맞고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을 기록했다. 쿠어스필드로 다시 돌아온 류현진은 철저하게 비디오분석을 하는 등 설욕전에 나섰다.

이번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경기 내내 공을 낮게 던졌다. 완벽한 내‧외야 수비진의 도움까지 받은 류현진은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천적’ 놀런 에러나도를 상대로도 세 차례 타석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에러나도는 전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 각 4개를 포함 통산 타율 0.609(23타수 14안타) 10타점을 올린 천적이었다.

류현진은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는 위기였다. 류현진은 1사 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헤르만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로 막아냈으나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빨랫줄 송구로 홈에서 주자 월터스를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4회에도 2사 후 데이비드 달에게 2루타, 이언 데스먼드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으나 욘데르 알론소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5회 삼자범퇴 이닝을 다시 만든 뒤 6회 선두타자 블랙먼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이날 경기 처음이자 유일한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트레버 스토리와 에러나도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은 쿠어스필드에서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인 콜로라도 선발투수 저먼 마르케스도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하는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마르케스는 7회초 직전 연습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갑작스럽게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 타선은 마르케스에게 철저하게 막힌 탓에 류현진이 승수 추가 지원에 실패했다.

승부는 9회 갈렸다. 다저스의 영웅은 이날 류현진과 첫 배터리 호흡을 맞춘 신인 포수 윌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9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콜로라도 네 번째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스미스는 결정적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다저스는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며 잘 버티던 콜로라도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5-1로 이겼다. 스미스와 첫 배터리 호흡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도 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다저스의 극적인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승리투수는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 켈리가 차지했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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