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9:06 (금)
“만선되게 해주시고, 해녀들 사고도 없게 해주시고”
“만선되게 해주시고, 해녀들 사고도 없게 해주시고”
  • 박젬마 객원기자
  • 승인 2018.02.2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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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협 ‘2018 풍어제’ 현장을 직접 보다

해녀들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먹거리 내놓아
​​​​​​​어민들 편의를 위한 새로운 센터 건립 예정
지난 23일 열린 한림수협 풍어제. 박젬마
지난 23일 열린 한림수협 풍어제. ⓒ박젬마

[미디어제주 박젬마 객원기자] 2월 23일 이른 아침이다.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 제2위판장에서 2018 풍어제가 열렸다. 풍어제(豊漁祭)는 어민들의 안전 조업과 풍어만선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김시준 조합장의 설명에 의하면 한림수협 풍어제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1962년 조합설립 후 현재까지 이어져왔을 것이라고 한다. 매년 철학관에서 좋은 날을 받아와 종일 마을축제처럼 풍어제를 지낸다.

풍어제에는 한림지역 단체장들과 선주, 해녀, 어촌계 등이 찾아와 정성을 올리기도 하고, 잔치처럼 함께한다.

선주와 해녀의 무사안녕과 풍어만선을 기원하는 정성들은 제단 앞에 모인다. 두 손 모아 절을 올리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아낙들의 간절함이 이어진다.

음식 장만은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 한림분회 소속 해녀들의 몫이다. 매년 개최되는 풍어제인 만큼 정성을 가득 담은 최고의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일에 인심이 후하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낯선 이에게도 “밥 먹엇수꽈? 밥 먹읍써”라며 인사를 건넨다. 보릿고개 시절에도 지나가는 객에게도 “밥 먹엉갑써~” 했던 제주의 인심을 마을 어촌계에서 다시 느꼈다.

# 한림수협은

1962년 어업조합을 시작으로 오늘날 수산업 협동조합이 되기까지 발전 과정을 현존하는 건물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림수협에서 바라본 한림항. 박젬마
한림수협에서 바라본 한림항. ⓒ박젬마

한림수협은 참조기 유자망이 62척으로 제주도내에서 참조기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갈치는 서귀포, 성산 다음으로 많이 나며, 그 다음으로는 옥돔이 많이 난다.

이렇게 어종이 다양한곳은 제주도에서 한림수협이 유일하다. 때문에 유자망, 저인망, 선망 등어선도 다양하게 확보되어 있다.

# 한림수협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한림수협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는 산지에서 수매하여 위생적인 HACCP 시설에서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가공, 중매인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유통과정 중 두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원터치 시스템’이다. 가격을 유지해 어민들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겐 질 좋은 어류를 저렴하게 제공하여 국민생선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한림수협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박젬마
한림수협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박젬마

한림수협 FPC는 제빙, 저빙 시설 및 냉동, 냉장 입출고 시스템 외에도 방어와 광어 순살을 손질하여 군에 급식용으로 납품하고 있어 어선 및 양식수협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시설을 둘러보려고 견학 오는 사람들도 많다.

과거 한림수협에 FPC가 생기기 이전에는 얼음이 부족해서 어선이 입항해도 수매할 수 없고, 어획량이 많은 조기는 썩어나가기도 했다. 이젠 최고 시설의 얼음공장이 생기고, 언제든 얼음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바다에 어선이 대기하면 얼음을 조각내면서 바로 어선에 실어줄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24시간 얼음 제공이 가능하다.

한림수협에서 직접 수매, 가공 후 가정으로 배달되는 믿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요 매출은 온라인 거래로 이뤄지고 있지만 입소문에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제법 있었다.

# 한림수협은 발전 중

어업인 복지센터 성격의 다목적 종합센터가 건립될 계획이다. 29톤 이상 어선이 62척이나 되고, 승선 선원은 690을 넘기다보니 어선 출하에 따른 준비 공간 등이 부족하다.

한림수협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선수물자 공급센터 및 은행 등 어업인들을 위한 편의 시설, 어민들이 직접 잡은 활어회를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는 활어센터 등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벌써 센터 건립 소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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