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산지천-동문시장-사라봉 등 역사‧이야기 담은 8km 구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기독교 순례길 마지막 코스가 오는 14일 개장한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제주CBS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추진한 제주 기독교 순례길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코스인 '은혜의 첫 길' 개장식이 오는 14일 오전 10시 제주성내교회에서 열린다.
'은혜의 첫 길'은 제주성내교회를 출발, 제주시 산지천과 동문시장 등을 거쳐 사라봉까지 약 8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제주의 기독교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교회 최초로 배출한 7명의 목사 중 한명이며 제주 기독교 선교를 시작한 이기풍 목사(1865~1942)가 도착한 산지포구와, 1908년 이기풍 목사가 몇 명의 교인과 함께 한 향교골 기도모임, 1909년 제주시 일도리 중인문(지금의 동문로터리 인근) 내 두 채의 집을 마련해 진행한 예배, 1910년 삼도리 구 출신청사 예배당 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기풍 목사는 또 제주성내교회에 '제주사립 영흥학교'를 설치했는데 이는 이후 영흥의숙으로 확장됐고 모슬포 광선의숙과 협재 영재야학부, 제주 최초의 유치원(현 제주동부교회 중앙유치원)으로 이어졌다.
'은혜의 첫 길'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한 부분을 담당한 YMCA의 정신을 받아 1951년 설립된 제주YMCA의 현재 모습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제주로 피난 온 한국 교회인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구간은 제주성내교회 – 관덕정 - 제주 영락교회 첫 예배터 – 이기풍 목사 기착지(산지포구)- 한국전쟁 피난민 교회 – 제주제일성결교회 터 - 제주중앙감리교회 터- 제주동부교회 터- 제주노회 터 - 제주동도교회 - 제주 첫 유치원 중앙유치원(제주동부교회) - 배형규 목사 순교기념비(제주영락교회)-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사라봉 등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와 2부 개장식으로 이뤄지고 개장식 후 참가자들은 제주성내교회에서부터 사라봉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까지 함께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