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여론조사기관, 지역 갈등 걱정은 왜?
여론조사기관, 지역 갈등 걱정은 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6.1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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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조사위VS갤럽, '해군기지 여론조사' 신뢰도 '공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조위원회(위원장 강원철)가 14일 오전 10부터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조사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여론조사 빈도수가 소수점으로만 표기된 데 따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한국갤럽이 제주도에 제출한 해군기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 최종보고서에는 여론조사 대상 지역별 빈도수가 표시되지 않고 백분율로 환산된 지역별 빈도수만 적시하고 있다.

# 지역별 빈도수 표시 없는 여론조사 보고서, 1500명 대상 조사인지도 불확실

이에대해 오옥만 의원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를 1500명을 대상으로 했다면 찬성측 의견 몇 명, 반대측 의견 몇 명, 무응답 몇 명인지를 집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갤럽은 1500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별로 빈도수를 적지하지 않고 백분율만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여론조사 빈도수는 사람이어서 소수점 이하로 나올 수 없지만 여론조사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조사된 백분율 수치를 빈도수로 역산해 본 결과 소수점으로 나왔다"면서 이에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조사를 담당했던 박병일 한국갤럽 연구 6 본부장은 "실제 조사를 하다보면 모집단 형태에서 실제와 맞아 떨아지지 않는다"면서 "이를 보정하기 위해 지역별, 인원별 가중치를 적용하게 되는데 가중치를 부여하면 소수점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역별 빈도수가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론조사가 1500명을 대상으로 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행정사무조사위원회 의원들의 주장이다.

# 갤럽, 5월 31일 가중치 적용 사실 제주도에 통보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라면 처음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던 때부터 가중치 적용 결과라고 명시하지 않고 해군기지 여론조사와 관련한 행정사무조사가 실시된다는 사살이 알려진 뒤, 뒤늦게서야 가중치 적용을 제주도에 알려왔는지도 의문을 갖게 한다.

오 의원이 "원래 보고서를 제출할때 조사설계와 검증 부분에 모든 사실을 적시해야 하는데 가중치 문제가 적시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갤럽측은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5월 31일 가중치를 부여했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제주도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기관이 지역 갈등 걱정은 왜?"

이날 한국갤럽이 여론조사 대상이 만 19세 이상인지 만 20세 이상인지 '오락가락' 표기된 점에 대해 '실수'였다고 인정한 점도 이번 여론의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내 로데이터를 제출하라는 행정사무조사 소위원회의 요구에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지역갈등을 운운하며 공개를 기피해 로데이터 공개 거부가 이유가 적절치 않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행정사무조사 소위원회는 확실한 자료를 위해 군기지 여론조사와 관련된 기초자료인, 로데이터를 제출을 요구했지만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각 지역별 결과를 공개하게 되면, 의혹이 증폭되고 갈등의 소지가 커지게 된다"며 공개요청을 거부했다.

오옥만 의원과 장동훈 의원등이 "자료를 공개해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로데이터 제출을 요구하자 "박 본부장은 "세부 지역별 데이터가 공개되면, 어느 지역은 찬성이 높고, 어느 지역은 반대가 높으면 지역간 갈등만 깊어진다"며 "통계청의 경우도 신뢰성이 없는 세부지역코드는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의 답변에 현우범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이 그러한 영향까지 감안해 조사를 하느냐"며 "여론조사 기관은 사실 그대로만 조사하는 것으로 임무가 끝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한국갤럽조사연구원측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허용되는 로데이터만 공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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