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단법인 제주씨네아일랜드에 따르면 김동원 감독은 오는 6월4일부터 6일까지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개최하는 6월항쟁 20주년 기념 영화제 '백 투 더 1987(Back to the 1987)' 일정에 맞춰 제주를 방문한다.

김 감독은 6일 오후1시 '백 투 더 1987'에서 자신의 연출작 '상계동 올림픽'과 '명성, 그 6일의 기록'의 상영 후 관객과 대화를 갖는다.

김 감독은 명실상부 한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산증인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인물이다. 현재 한국 독립영화계의 위상을 확립한 장본인이자 군사정권의 폭압이 영화창작자유를 침해하던 시절 묵묵히 카메라를 들고 사회부조리를 고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비춘 연출가다.

특히 12년동안 제작한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송환'으로 지난 2004년 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하면서 극영화가 아닌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공감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송환'은 2004년 독립다큐멘터리로서는 최다 관객인 2만3000여명을 불러 모아 ‘독립영화’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송환'의 성공은 뒤이어 지난해 '사이에서'(2만6000여명) '비상'(3만5000여명)과 올해 '우리학교'(4만여명, 개봉진행 중)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의 잇따른 흥행성과에 다리를 놓았다.

김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하게 될 '상계동 올림픽'과 '명성, 그 6일간의 기록'은 각각 88올림픽에 맞춰 시행된 정부의 재개발사업에 맞서 싸운 상계동 철거민들의 삶과, 1987년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에서 벌어진 농성투쟁에 관한 기록이다.

이번 김 감독의 방문은 ‘독립영화’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영화창작의 자유가 사실상 봉쇄되던 시절인 1980년 당시 김동원 감독이 겪었던 영화제작의 경험과, 혼란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제작된 작품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주씨네아일랜드는 ‘백 투 더 1987’을 통해 김동원 감독 작품 외에 1987년 당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던 한국영화 2편, 외화 3편과 1987년 만들어졌던 독립영화 등 총 9편을 소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씨네아일랜드 홈페이지(www.cineisland.org)에서 확인가능하다.

#다음은 상영시간표.

문상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