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해군기지 반대하는 사람이여,
도청엔 아예 들어올 생각마라"
"해군기지 반대하는 사람이여,
도청엔 아예 들어올 생각마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5.14 12: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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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도청 현관 제외한 모든 문 폐쇄
해군기지 여론조사 발표 앞둔 사전 조치인 듯
'도민의 시대'를 선언한 제주특별자치도가 또다시 도청사를 완전 봉쇄할 기미를 보이면서 도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11시를 전후 해 제주도청 현관문을 제외한 모든 문을 폐쇄했다.

제주도는 공식적으로 이같은 조처를 취하게 된데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출입을 봉쇄한 공무원들은 "해군기지 반대하는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공무원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 반대!'를 선언한 제주도내 학계 및 종교계, 문화예술계, 여성계, 정계 등 인사들이 도청으로 몰려올 것 같아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을 잠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쨌든 현관문만 잠그면 도청사의 모든 출입구는 완정 폐쇄될 정도로 제주특별자치도는 '특별경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청사 출입문 봉쇄는 도청 앞 시위가 많았던 민선 1, 2기 때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어서 지나친 '과민반응', '속좁은 행태'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뉴제주운동'을 추진하는 제주도정은 말로는 열린 마음으로 민의를 수렴하고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정작 행동에 있어서는 특정사안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의'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으려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면서 행정의 '비뚤어진 단면'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대해 14일 오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제주도 군사기지반대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지, 툭하면 문을 걸어잠그고, 반대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마치 '적군'을 대하듯 적대시하는 태도만 보더라도 김태환 제주도정의 사고방식이 구태한 것인지를 짐작케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도 "군사기지를 반대하는 각계인사들이 폭력적 도구로 무장한 것도 아닌데, 마치 도청 청사의 기물이라도 파손할 사람인 것처럼 사전경비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도청 출입문 부분폐쇄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제주해군기지 2차 여론조사를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사전조처일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김한욱 행정부지사는 이날 당초 서울 일정을 취소하고 청사내에 머물렀다. 이어 오후 1시께 도청 전  간부공무원 비상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도청 안팎에는 사복경찰과 공무원들이 나와 주변에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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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 2007-05-15 14:15:20
저도 이날 민원처리 하러 갔었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앞에서 문은 왜 걸어잡겨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고
옆으로 돌아가봐도 그쪽엔 아예 사람도 없고
앞에 있는던 사람들이 무슨 일을 잘못했길래
못들어가게 하는지
덩달아 저도 죄인같은 생가깅 들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도청 문이 이렇게 들어가기 힘든 곳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