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2007년도 감귤원 간벌 목표치인 340ha를 이달 31일부로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지난 1월22일 첫 톱을 든 이후   두 달이 조금 넘은 69일만의 일이다. 당초계획이라면 5월 말까지로 두 달을 앞당긴 셈. 지난 3월 초순까지만 하더라도 30% 선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다.

 특히, 3년 연속 감귤 값을 좋게 받아 온 터라 재배농가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등 비협조적이었다. 그래서 제주시 농정당국은 부시장을 중심으로 비상사태에 돌입 주기적으로 간벌추진상황을 체크함은 물론 읍면동장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며 간벌실천을 촉구했다.

  또한 친환경농수축산국장을 비롯한 담당부서 직원들은 지역 현장을 찾아다니며 감귤재배농가에 간벌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직접 간벌신청을 받는가 하면, 시청직원과 읍면동 직원들도 휴일을 마다않고 간벌현장을 찾아다니며 일손돕기를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재배농가들의 참여 열기도 달아올랐고, 지역자생단체는 물론 사회단체가 292회에 4,721명의 인력을 지원하고 787농가가 간벌실행에 적극 동참하면서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일을 2개월을 앞당기며 목표치보다 3% 증가한 350.3ha에 대해 간벌을 마쳤다.

  그야말로 이번 감귤원 간벌은 ‘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과 이에 따라준 시민과 감귤재배농가들이 함께 이룩해낸 결집된 역량의 결실이라 하겠다.

<감귤원 간벌 목표량을 달성하고 기뻐하는 친환경감귤농정과 직원들>

  고복수 친환경감귤농정과장은 “지난해 제주시 간벌실적은 66%선에 그친 것을 생각할 때 보이지 않는 중압감과 날이 갈수록 간벌신청 접수가 정체되어 목표달성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사무실에 앉아 일할 수도 없어서 현장을 뛰고 또 뛰며 재배농가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직접 간벌현장에 나가 일을 하다보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어려운 심경을 털어놓으며 옅은 미소로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

  또한 제주시는 간벌을 실행한 농가에 대해서는 조속히 경비를 지급하고 각종지원사업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무임승차를 기대하는 간벌 미실행 농가에 대하여는 모든 지원사업을 배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봉수 시민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