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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주컨벤션센터 주식매입 '차질'
[속보] 제주컨벤션센터 주식매입 '차질'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2.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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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주),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출
가처분 신청으로 컨벤션 주식 매입 차질 우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인주식 매입이 법인주주의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차질이 우려된다.

허정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10시15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개인주식 매입이 차질을 빚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서울에 소재한 법인 주주인 대우조선해양(주)에서 지난 2월15일 제주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개인주식 매입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컨벤션센터에서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특별결의한 주식 임의매입 및 자사주 소각결의가 개인주주만을 대상으로 요구함에 따라 주주평등의 원칙에 반한다는 사유로 주주총회 결의 무효확인을 구하는 소를 제기하기 위한 사전단계 조치로 컨벤션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인주식 매입절차를 정지시키고자 제주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제주지법은 28일 오후 3시 심문기일로 정하고 컨벤션센터 측에 출석토록 통지했다.

#기업 이율배반적 횡포...개인주주 거센 반발 예상

그러나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컨벤션센터 주식을 보유한 제주도내외 4000여명의 주주는 물론 도민 전체가 기업의 이율배반적 횡포로 간주해 거센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9년 컨벤션센터 건립당시 컨벤션센터에서 공사비의 10% 이상을 출자할 수 있는 자(동일그룹 계열사 기 출자분 포함)로 제시한 참가자격을 모기업인 (주)대우가 건설사로 참여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한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과 대우개발이 함께 출자한 것으로서 당시 컨벤션센터와 (주)대우간 체결한 가계약서 및 협약서에 명시돼 있다.

이는 주주평등의 원칙에 준하는 보통주주의 입장으로 출자를 한 것이 아닌 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참가라는 특정목적 달성을 위한 동일그룹 차원의 이득을 위한 출자로서 일반 법인주주와는 출자배경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허정옥 대표이사는 설명했다.

허정옥 대표이사는 "컨벤션센터 건립당시 제주도의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사회는 물론 재일동포들이 한 마음이 돼 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출자한 개인주주와 제주도내 법인주주와는 달리 기업의 목적 달성을 위한 출자한 기업에서 개인주식 매입에 반대하며 가처분을 신청한 것은 대우조선 해양이 컨벤션센터에 대한 기업윤리에 반하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 이윤추구 달성되자 상기업상 도리 내팽개친 행위"

허 대표이사는 "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입찰당시 대우그룹 계열사는 워크아웃 중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와 (주)대우간 체결한 업무제휴협약 등에 의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사를 수주케 함으로써 대우그룹의 경영개선으로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컨벤션센터 회사 설립시 대우그룹 출신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대 및 2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을 주도하는 등 컨벤션센터와 대우그룹은 특수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에서는 대우그룹 해체를 이유로 기업간의 계약사항인 당시 출자를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는 기업의 이윤추구가 달성된 후 상기업상의 도리를 내팽개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가처분신청 과정과 관련해, 컨벤션센터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전날인 지난해 12월26일에야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문서로만 접수됐을 뿐 중대한 결의과정인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13일 가처분 신청 예정통보문서를 시행하면서 컨벤션센터의 입장표명 요구 기한인 2월15일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지체없이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계산된 의도로 여겨진다는 것이 컨벤션센터측의 입장이다.

#허 대표이사 "만약 패소한다 해도 개인주식매입 계속 추진"

허 대표이사는 "제주도내에 소재한 일반 법인주주들도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도 컨벤션센터의 개인주식 매입에 대해 일체의 소 제기가 없는 가운데,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에서 소를 제기하는 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제주도민은 물론 전 국민으로부터 질책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이사는 "컨벤션센터는 대우조선해양의 소 제기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컨벤션센터 건립당시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해 준 도민 주주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해 나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원만히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소 제기시 패소상황이 발생해도 개인주식 매입대금으로 결정된 133억원은 타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 개인주식 매입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이사회를 통해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0월 컨벤션 앵커호텔 건립부지가 매각됨에 따라 전체 4129명에 1666억원(3332만주) 중 4043명에 133억원(266만주) 규모의 개인주식을 대상으로 매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0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12월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로 확정했다.

컨벤션센터는 이 결과를 2월15일까지 개인주주에 대한 매입절차 안내문을 발송했고, 3월2일부터 주식매입 신청 접수 및 주식대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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