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삼일포-해금강'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이하 6.15제주본부)는 금강산 관광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화와 통일의 오작교-금강산 통일기행'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7시에 기상해 아침을 마친 기행단은 만물상 코스와 삼일포-해금강 코스로 나뉘어 금강산에 평화통일의 씨앗을 뿌렸다.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듯 군상을 이루고 있는 만물상.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외금강에 있는 금강산 명소의 하나로 외금강의 신계천 상류에 두부침식으로 형성된 바위산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주상절리의 거암들이 난립하여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모두 숭고하고 신비한 인상을 주는 것은 흰색의 화강암의 절리 때문이기도 하다. 삼선암, 귀면암, 칠층암, 절부암 등의 경승지가 이곳에 있다.
관광조장에 따르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만물상 코스는 관음폭포, 육화함, 삼선암, 귀면암, 안심대, 망양대, 천선대 등을 볼 수 있으며 4시간 가량 걸린다.
만물상으로 향하는 길에 제1초소대가 보이는 데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을 지나 제2초소대에 이르면 기행 첫날 관람했던 평양모란봉교예단 단원들이 숙소가 보인다.
만물상 가는길 온정령은 급하게 경사지고 구부러지는 나선형 길이다. 올라가는 것인지 내려가는 것인지 지리적 감각이 둔해진다. 돌아보면 온 길이 발밑에 바로 있고 위를 보면 고개길이 'S'로 군데군데 잘라진 듯이 보인다.
산악미와 계곡미를 대표하는 만큼 오르기도 힘들고, 깊은 골짜기는 내려다보녀 현기증이 날 정도다. 막상 오르기에 여념이 없는 기행단은 만물상이 주는 기암괴석에 매료되어갔다.
만물상을 오르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등산로는 험한데다 눈이 시야를 가렸지만, 관광조장이 이끄는 등산로를 따라 한발한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을 오를수록 눈이 많이 내리고 가시거리가 좁아져 기행단은 삼선암까지만 오를 수 있었다. 삼선암에서 만난 북측 안내원은 약 30m 높이의 봉우리 세 개로 이뤄진 삼선암은 신선 세명이 돌로 굳어졌다 해 불여진 바위라고 설명했다.
상선, 중선, 하선 중 저만치 떨어져 독선암이 되었있는 하선이 모습이 귀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삼선암의 형체만 볼 수 있어 기행단을 아쉽게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날씨 관계로 기행단은 삼선암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삼일포 코스에 나섰던 기행단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삼일포와 해금강의 매력에 심취해 있었다.
삼일포는 원래 동해의 만이었으나 적벽강(남강)으로부터 밀려온 흙과 모래에 의해 입구가 막히면서 호수가 된 곳이다.
삼일포 입구에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호수의 전경이 한 눈에 굽어보이는 좋은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것이 장군대이며, 여기에 충성각이 있다.
삼일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해금강으로 향했다. 해금강의 풍경이야 익히 들어 알겠지만, 그 맑고 투명 한 빛깔에 우선 감탄을 하게 된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닷속이 훤히 들여 다 보이는데 마치 커다란 수족관을 방불케하는 풍경이다.
각각의 관광코스에 나섰던 기행단은 이날 오후 12시쯤 온정각 휴게소에서 만났다. 점심을 마친 기행단은 북측출입사무소 도착 예정 시각인 12시 45분까지 면세점에 먼저 들러 쇼핑을 하고 개인시간을 보냈다.
온정각 휴게소를 출발한 기행단은 오후 2시에 이르러 북방한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금강산을 뒤로하고 대한민국의 국군이 기행단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2박3일 일정의 금강산 관광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동행취재=문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