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아내에게 자유를!"…정규편성 '싱글와이프'가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것
"아내에게 자유를!"…정규편성 '싱글와이프'가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것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8.04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싱글와이프' 이천희, 김창렬, 박명수, 이유리, 서현철, 남희석[사진=SBS 제공]

“아내에게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싱글와이프’를 보면서 한 번쯤 (아내에게) 그런 얘기 해주시길 바라요.”(김창렬)

8월 2일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는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 프로그램 정규 편성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석진 PD과 출연진인 박명수, 이유리, 남희석, 김창렬, 서현철, 이천희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과 출연진·아내들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놓았다.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인 ‘싱글와이프’는 당초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정규 프로그램까지 편성 받게 됐다.

장석진 PD는 “시청자분들께서 많은 기대와 사랑을 북돋아 주셔서 감사하다. 부담도 있지만, 아내분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방송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PD의 말마따나 ‘싱글와이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남희석의 아내 이경민을 비롯해 이천희의 아내 전혜진, 김창렬의 아내 장채희, 서현철의 아내 정재은 등 개성 넘치는 성격의 출연진들이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출연진들의 남편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 먼저 서현철은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심지어는 매력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놀랐다. 사실 저는 일상인지라 저게 과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집사람의 매력을 많은 분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희 또한 “사실 VCR을 보면서 가끔 오글거릴 때도 있다. ‘아내의 솔직한 모습을 시청자들께 보여드려도 될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분들께서 오히려 사랑스럽고 건강해 보인다고 해주셔서 저 역시도 기쁜 마음”이라고 거들었다.

 

첫 방송 후 출연진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철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이경희의 남편 남희석은 “그동안 아내에게 잘못했던 걸 몰랐다. 재밌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 아내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장채희의 남편 김창렬은 “‘싱글와이프’를 통해 아내가 많이 변했다. 표정이나 말투, 행동까지 더 밝아지고 즐거워졌다. 그 변화된 모습에 저까지 바뀌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싱글와이프’의 백미는 아내들의 솔직한 모습과 남편들의 반응, 그리고 아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유리의 ‘사이다’ 화법에 있다.

이에 관해 박명수는 “아내들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없다. 실제 모습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런 성격들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살 수 있다면 좋아해 주실 거고 아니라면 사장될 거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남성 출연진 사이 유일한 여성 MC 이유리는 “사실 이 프로그램에 제가 하는 역할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저는 결혼 7년 차 주부인데 아내의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드리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아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부족하게나마 이야기하려고 한다. ‘한 달에 딱 한 번이라도 아내만을 위한 시간을 갖자’는 게, ‘싱글라이프’의 취지인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방송 경험이 없는 출연진들이나 아내에게 자유를 주자는 취지는 새롭지만, 접근 방법에서는 고루한 것이 사실. 당장 SBS를 보더라도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 등 관찰예능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이에 장 PD는 “예능이라는 것이 트렌드가 있다. 한때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었고 버라이어티 붐이 불었던 것처럼 지금은 관찰 예능이 인기다. 제가 ‘룸메이트’를 연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지 않았는데 어느새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우리만의 매력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아내들의 리얼한 일상을 가지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자연스러운 그녀들의 모습과 지켜보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포맷은 비슷해도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찰 예능뿐만 아니라 연예인 가족들이 방송에 빈번하게 출연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되는 상황.

남희석은 “연예인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 실력 있는 사람들만 방송에 남게 된다. 여기 출연자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특히 우리는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시청자들이 판단하게 될 거다. 앞서 많은 연예인 가족들이 방송에 나왔지만 결국 실력 있는 사람들이 남지 않았나”며 반박했다.

박명수 또한 “아내가 성형수술을 하고 음반을 낸다면 욕을 먹을 거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연예인도 실력과 진정성이 우선이지 이걸 빌어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PD들도 연예인 가족이라고 뽑아주지 않는다. 그런 시대도 아니고 우리 아내 역시 외적인 면에서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기자간담회였다. 특히 김창렬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완벽히 이해, 아내를 더욱 사랑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가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진다. 그걸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은데 이번 기회로 많은 걸 깨닫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됐다”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 같은 마음을 느끼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장 PD는 “박명수 씨가 새롭게 합류했듯 새로운 출연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송이 더욱 잘 된다면 특집으로 일반인 편을 꾸려 스핀오프를 제작할 마음도 있다”며 프로그램 변주에 관해 예고해 기대감을 키웠다. 오늘(2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