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의 기획전이 중국에도 선보인다.
국립제주박물관은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중국 저장성박물관에서 특별전 ‘표해견문-15세기 조선 선비 최부의 눈에 비친 강남’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한중 관광의 해를 기념한 것으로, 지난해 국립제주박물관 전시에 이은 것이다.
특별전은 최부의 <표해록> 초간본(고려대 도서관)을 비롯해 <봉사조선창화시권>(보물 제1404호, 국립중앙박물관), <천사사한진적>(보물 제1622호, 경기도박물관) 등 국내 11개 기관에서 수집한 97건 134점이 선보인다.
중국에서는 명대 화려했던 강남문화와 관련된 귀족무덤에 출토된 금제장신구와 항주에서 북경까지 대운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경항도리도’ 등 중국내 17개 기관에서 수집한 200여점이 전시된다.
<표해록>은 조선 성종 때 문신인 최부가 남긴 기록이다. 최부는 1487년 11월 제주에 부임했다가 1488년 윤 정월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돌아가던 중 표류, 수하 42명과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난을 겪는다. 중국 땅에 기적적으로 디딘 그는 조선의 관원이라는 신분이 밝혀지면서 중국 항저우에서 베이징까지 대운하를 통해 이동한 후 다시 요동을 거쳐 조선으로 무사 귀환한다.
이로 인해 최부는 조선인 최초로 15세기 중국 명대의 강남과 강북, 요동 지역을 두루 살피게 됐으며 성종의 명으로 여정의 기록을 <중조문견일기>로 남겼고 이것이 <표해록>으로 전해지게 됐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