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광객 숫자 부풀리기에 이용했다는 자기 고백
그동안 관광객 숫자 부풀리기에 이용했다는 자기 고백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9.23 13: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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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도, 크루즈 8시간 체류 미만 거절 속내는
제주도가 내녀부터 8시간 미만 체류 크루즈의 제주 입항을 막겠다고 한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미디어제주

꽤 오래됐다. 제주도를 찾는 크루즈가 본격 들어올 때이니 3~4년은 족히 된 듯하다. 당시 <미디어제주>는 크루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크루즈 제주입도는 관광객 숫자를 부풀리기 위한 수단일 뿐, 제주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자 당장 제주도는 반박을 하며 항의하고, 반박 자료를 내보내기도 했다.

어제(23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드디어 실토를 했다. 내년부터 제주에 8시간 이상 있지 않을 경우 제주에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선언이다.

제주도는 어제 그 선언을 하면서 제주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선식 공급, 유명 관광지 등 지역상권 이용실적 등에 따라 선석배정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지금까지 크루즈 관광은 ‘숫자용’이었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수년 전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건만, 제주도는 이제야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크루즈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에 몰려든다.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은 크루즈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8시간 이상 제주에 머무는 크루즈 이용 관광객 비율은 얼마일까. 솔직히 말하면 ‘너무 적다’이다. 지난해 자료를 보자. 지난해 크루즈로 제주에 머문 평균시간은 5.94시간에 불과하다. 8시간 이상 머문 비율은 22.2%에 그치고 있다. 이 자료는 제주관광공사가 내놓은 자료를 참고로 한 것이다. 결국 10명 가운데 8명은 8시간 미만 제주에 머물렀다는 점이 된다.

크루즈로 제주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100만명으로 잡았을 경우 이젠 22만명만 제주에 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78만명은 입도할 자격을 잃게 된다. 이는 제주도가 어제 발표한 ‘8시간 이상 체류’를 기준으로 한 경우이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가운데 78만명을 버린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제주도는 이런 선택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우선은 앞서 얘기했듯이 크루즈가 제주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고백임은 분명하다. 사실 크루즈 이용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제주도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내면세점 아니었던가.

게다가 크루즈는 입항하자마자 배 안에 있던 쓰레기를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 땅에 내려놓는다. 안 그래도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정착 인구도 늘어나면서 쓰레기 문제가 가중되는 게 현실이다.

제주도는 이런 사정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어제 제주도의 선언은 간만에 제대로 된 선택으로 보인다. 왜 진작에 하지 못했을까. 답을 하자면 그동안 너무 ‘숫자 부풀리기’에 현혹돼 있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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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지 2016-11-15 09:46:38
도대채 외국인 및 내국인 입도객의 인원은 뭘 기준으로 체크하는지 궁금하네요.
항공사별 탑승인원 x 국내선, 국제선 = 인가요?
누가봐도 지금 제주도내에 3~4만명의 관광객이 돌아다니는거 같지는 않은데요....

정신차려야 2016-09-23 14:45:49
크루즈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해놓고
이제와서 이런 결정은 변명의 수순은 아닌지 궁금하다
크루즈포럼 등을 왜했는지 ~~?
그 예산들을 복지사업으로 하면 칭찬아라도 들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