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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문예 백일장…심정혁·김정민 학생 대상 수상
4·3문예 백일장…심정혁·김정민 학생 대상 수상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5.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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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부문 '아들이 돌아왔다'·그림 부문 '상상화'-4.3의 비극미 돋보여
제2회 학생 4.3문예 백일장 그림부문 대상작 '상상화'

제2회 학생 4.3문예(문학‧미술)백일장’에서 문학부문에 서귀포 대신중학교 2학년 심정혁 학생과 그림 부문에 귀일중학교 3학년 김정민 학생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도내 초․중․고등학생 약 300여 명과 지도교사,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4.3평화공원과 기념관 일대에서 열린 이번 백일장은 초·중·고등학교로 나눠 부문별 대상 2명, 최우수 6명, 우수 12명, 장려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좋은 활동을 펼치도록 지도해준 우수 지도교사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아들이 돌아왔다(서귀포 대신중 2년 심정혁)'는 “시의 제목인 ‘아들이 돌아왔다’로 시작해 시의 마지막 행인 ‘이름만 돌아왔다’로 매듭을 짓는 서사의 탁월함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4.3의 비극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림부문 대상 ‘상상화(귀일중 김정민)’에 대해서는 “깊이를 모르는 공포의 기운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잃지 않는 제주사람들의 소개 행렬을 잔잔하게 그림으로써 아름다운 비극미를 담고 있다”고 대상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은 차후 시상식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집을 만들어 도내 학교의 교육 자료로 활용 할 수 있도록 배포 할 계획이다.

한편 4.3문예 백일장은 4‧3평화‧인권 교육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입상작 발표는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www.jeju43peace.or.kr)에 게재하고, 각 학교별로 개별 통보 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 064-723-4373으로 하면 된다.

<다음은 제2회 학생 4․3문예 백일장 문학부문 대상 전문>

제목 : 아들이 돌아왔다

4월은
어둠의 침묵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산사람 이야기는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그해 봄은
유난히 길었다.
산으로 떠난 아들이
끌려갔는지 따라갔는지
알 수 없는 하르방은
밤이면 아들 찾아
오름 오름 헤매고 다녔다.

수군수군 오더니
차츰차츰 굳어진
무선 이야기에
아주망도 아주방도
하르방이 들을까봐
못 들은척 모르는 척
좀좀허멍 살았다.

귤꽃이 수십 번 피고지고
어둠의 침묵이 풀어져
소리들이 퍼져 갈 즈음
평화라고 이름 지은 공원에
아들이 돌아왔다.
검은 돌에 차갑게 새겨진
이름만 돌아왔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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