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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경영정상화 '구제불능?'
제주의료원 경영정상화 '구제불능?'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1.2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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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직 원장 행정사무감사 발언 두고 설왕설래
홍 원장 "내년되어도 경영 정상화 방안 없다"

"제주의료원은 다 알다시피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의료원이다. 3년전 노인병원으로 전환됐다. 제주도의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의료원을 노인의료뿐만 아니라 노인을 위한 센터, 예를 들면 쉼터와 배우터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의료적인 측면을 넘어 노인과 관련한 장소가 됐으면 한다. 노인 상품을 취급하는 쇼밍몰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자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적자가 되는 돈을 어디에 쓰느냐, 공공의료 분야에 쓰고 있는 것인가가 문제다. 물론 적자 폭이 커 진 것은 문제다. 재정이 확보돼야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도의 재정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자체 재정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이상 2006년 7월, 취임에 즈음한 홍성직 제주의료원장의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내용 中)

 

지난 7월20일 3년 임기로 제주의료원장에 부임한 홍성직 원장이 취임 4개월만에 '회상 경영'과 관련해, 사실상 '구제불능' 상황임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주위를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홍성직 원장은 22일 오후 3시 제주의료원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오충진)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방안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와 경영적자 누적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내년이 되어도 (돈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중앙정부가 돈을 주시던지..."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를 맡다가 제주의료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취임당시 그는 "앞으로 제주의료원을 노인의료뿐만 아니라 노인을 위한 센터, 예를 들면 쉼터와 배우터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료적인 측면을 넘어 노인과 관련한 장소가 됐으면 한다. 노인 상품을 취급하는 쇼밍몰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자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적자가 되는 돈을 어디에 쓰느냐, 공공의료 분야에 쓰고 있는 것인가가 문제"라며 "도의 재정지원도 늘려야 하지만 자체 재정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홍 원장의 발언은 마치 경영정상화에 '체념'한 듯이 비춰져 그 진위에 궁금증을 갖게 했다.

홍 원장은 감사에서 오충진 위원장이 "밀린 월급도 있고, 현재 누적적자가 20억원이 된다고 하고, 원장이 아까 '방법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일반병원이었으면 벌써 문닫았다"며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재정상황을 숨기려 하지말고, 대외에 공개해 그 해결책을 모색하라"고 촉구한 부분에 있어서도 '자신없는 답변'을 했다.

홍 원장은 "사실 취임후 업무보고할 때는 업무를 잘 파악하지 못했고, 들어와서 4개월 정도 스터디를 해보니까, 장례식장 활성화와 외래환자 유치로는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수가개선이 제도적으로 있어야 하고, 보호환자에 대한 진료비를 정부가 제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종훈 의원은 "취임하면서 장례예식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홍보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지금은 직영화가 안돼 있지만 매스컴을 통해 홍보한 사실이 있느냐"며 "처음 마음 먹을 때와는 달리 자신의 마음이 도태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예산집행 현황을 보면 약간의 수익창출은 있으나, 퇴직금 적립이나 연월차 수당에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 것이 사실이냐"고 물은 후, 홍성직 원장이 "그렇다. 지불할 수 있는 은행잔고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홍성직 원장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하지만 의사들은 모두 월급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 의사들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제주의료원 총무팀장은 "연월차 수당은 2000-3000만원 정도가 되고, 연차만큼은 추가 보상실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가 끝난 후 의원들은 홍 원장의 발언을 두고, 걱정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마치 경영을 포기한 듯한 발언, 그리고 체불임금과 관련해서는 '배째라'식 답변을 듣고 너무 황당했다"며 "4개월만에 그렇게 할거면, 제주의료원장에는 왜 취임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주의료원은 2005년 10억4309만원의 적자를 본데 이어, 올해 현재에는 8억6339만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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