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어 행복한 제주가 되었으면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어 행복한 제주가 되었으면
  • 고기봉
  • 승인 2015.12.1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고기봉
고기봉

우분트 정신으로 행정행위를 함에 있어 원칙과 기본 그리고 절차가 있어야 하고, 그에 수반된 예산이 뒤따라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충족치 못한다면 민원과 갈등이 생기고 불·탈법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최악의 경우엔 그 행정행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현재 제주에는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강정마을해군기지와 영리병원 갈등문제 해결 및 신공항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 보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환영 일색인줄로만 알았던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놓고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은 결사반대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으로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했다는 거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 소개한다. 아프리카 반투족 말 중에 ‘우분트(UBUNTU)’란 단어가 있다. 이 말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뜻으로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반투족 아이들에게 나무에 걸린 과자 따먹기 경쟁을 시켰지만, 아이들은 우분트를 외치며 함께 걸어가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 학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다른 모든 사람이 슬픈 데 한 명만 행복해 질 수 있나요”라며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고 한다. 반투족 아이들은 ‘욕심’보다는 ‘나눔’을, ‘경쟁’보다는 ‘협동’을 행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행복을 가꾸어 가고 있었다. 우리가 반투족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서로 다른 사람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공존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친밀감을 느끼는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투족 아이들처럼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선착순보다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공정성의 문화가 넘쳐나길 바란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따봉’이라는 브라질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외치는 ‘따봉’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다.

이처럼 ‘우분트’라는 말도 여러분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가 상처를 서로 치유하고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제주정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가운데 제주가 앞으로 가야 할 큰 방향을 향해 당면 과제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고기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