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30 (일)
“수천년 이어온 해녀 역사를 라디오로 들어보세요”
“수천년 이어온 해녀 역사를 라디오로 들어보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9.2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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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특집 토크멘터리 3부작 ‘미라클 제주해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오후 6시 5분에 방송

‘제주의 어머니’인 해녀를 라디오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제주MBC가 내놓은 라디오 특집 3부작 ‘미라클! 제주해녀’이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미라클! 제주해녀’는 토크와 다큐멘터리의 혼합형식인 토크멘터리 방식으로, 팝 칼럼리스트이자 방송인인 김태훈과 LA타임즈에 제주해녀로 소개된 마라도 해녀 김재연이 진행자로 나선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해녀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부터 해녀공동체의 삶과 출가물질, 그리고 제주해녀항일운동 등 제주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제주해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다양한 노력과 과제를 살펴본다.

제주MBC 라디오 특집 3부작 '미라클 제주해녀'를 진행하는 해녀 김재연씨(왼쪽)와 방송인 김태훈씨.

1부 ‘이어도사나 이어사’는 제주해녀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공동체 문화의 산실을 이야기한다. 해녀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불턱과 상군해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들어보고 온평리 학교바당과 잠수굿 이야기, ‘이어도사나’ 노래 등 해녀문화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2부는 ‘바다를 품은 해녀들’이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바다와 바람에 맞서 싸워온 해녀들이 얼마나 강인하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는지, 어떻게 바다를 넓혀 왔는지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1930년대 일제의 착취와 억압에 일어난 생존권 투쟁에서 제주 최대의 항일투쟁이자 전국 최대의 여성항일투쟁으로 강인한 제주해녀의 기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본과 러시아, 중국까지 출가물질을 떠나 4.3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경제를 어떻게 일으켰는지 들려준다.

3부는 ‘해녀, 이름을 잇다는 주제로 사라져가는 제주해녀들의 이야기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제주해녀의 감소와 고령화 문제, 바다자원의 고갈 등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세계가 제주해녀에 주목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해녀세대의 단절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지, 제주해녀가 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사우스카니발과 정민경씨가 새롭게 편곡한 '해녀의 노래'를 '미라클 제주해녀'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한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일본 동경행진곡에 강관순 선생의 가사를 붙여 부른 ‘해녀의 노래’가 새롭게 태어나게 된 배경과 제주출신의 스캇밴드 사우스카니발과 정민경이 새롭게 편곡한 ‘해녀의 노래’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김태훈씨는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제주해녀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숨비소리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제주해녀가 유네스코에 꼭 등재되길 기원한다”며 방송소감을 밝혔다.

또한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마라도 해녀 김재연씨는 “제주해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데, 해녀의 숨비소리를 잘 지켜냈으면 좋겠다. 해녀가 내게 운명처럼 다가왔듯이 제주해녀가 전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연출을 맡은 지건보 아나운서는 “제주해녀가 박제화된 역사의 기억으로 남으면 안된다. 전세계가 제주해녀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첨단산업 속에 남아 있는 원시 어로형태의 잠수업이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해녀의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과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라클한 제주해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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