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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예측시스템 ‘무용지물’, “컴퓨터 용량 때문?”
표류예측시스템 ‘무용지물’, “컴퓨터 용량 때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9.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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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실종자 표류예측 결과 실제 발견지점과 최대 69.5㎞ 차이
김우남 “세월호 때도 지적받은 표류 예측시스템 아직도 해결 안돼”
 

돌고래호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 표류예측시스템상의 예측 위치가 최대 69.5㎞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가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9월 16일부터 14일까지 시신으로 인양된 돌고래호 실종자들의 실제 발견 위치와 표류예측시스템상의 예측 위치는 9.5㎞에서 69.5㎞가지 차이가 났다.

표류예측시스템은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220억원을 투입하는 해양예보시스템 중 한가지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조류의 방향과 유속 등을 근거로 표류 선박 및 실종자 등의 위치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1년부터 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을 통해 개발되고 있으며, 2013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이 이를 실용화해 해경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이번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경우 선박 뿐만 아니라 실종자 위치 예측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서면 답변 내용을 보면 지난 14일 인양된 12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지점은 하추자도 남동쪽 2.7해리 부근이다.

반면 표류예측시스템이 같은 시각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 지점은 제주도 우도 동북쪽으로 발견 지점과의 거리는 69.5㎞나 된다.

지난 10일 11번째로 인양된 실종자도 실제 추자대교 밑 해상에서 발견됐지만 표류예측시스템이 예측한 지점은 이로부터 남동쪽으로 48.2㎞나 떨어져 있다.

6일 10명의 실종자들이 발견된 지점도 추자도 인근이지만 예측 지점은 이로부터 동남쪽으로 9.5~19.5㎞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표류예측시스템이 상대적으로 큰 3㎞ 격자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 사고해역과 같이 섬과 복잡한 해안선이 있는 경우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처럼 정확도가 낮은 3㎞ 격자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컴퓨터 용량의 한계’를 들고 있다. 이에 용량 증설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우남 위원장은 “세월호 때도 문제가 됐던 표류예측시스템이 아직도 컴퓨터 용량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또 다시 무용지물이 돼버렸다”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집중적인 예산투자를 바탕으로 사고다발지역을 시작으로 하는 기능 강화 및 예측 검증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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